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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의 폭로, 의혹 풀 '연결고리'? '물타기'?

입력 2016-08-29 20:43 수정 2016-08-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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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진태 의원의 오늘(29일)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송희영 주필에 대한 호화 출장 폭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우조선해양 수사와도 관련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송 주필을 특정 언론사의 고위 관계자라고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오늘 김진태 의원의 폭로로 실명이 드러나면서 그 연결고리가 좀 더 명확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발단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동안 몇 번 발단을 짚어보기는 했습니다마는,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의 넥슨 땅 거래 보도가 불거지고 결국 검찰 수사 의뢰까지 되면서 청와대는 "일부 부패 기득권 세력이 우 수석 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청와대가 말한 이른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바로 오늘 김진태 의원이 말한 조선일보, 그리고 송희영 주필이라고 봐야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선일보는 게임업체 넥슨이 우병우 민정수석의 처가 땅을 사들였다고 특혜가 의심된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이후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의혹을 풀어달라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는데요.

하지만 청와대는 결정적 물증이 없다며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 차원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앵커]

단순히 의혹을 제기했다고 그런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을 텐데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앞서도 보셨지만 김진태 의원이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내용을 보면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 등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송희영 주필, 그리고 구속된 홍보대행사 대표 박수환 씨가 동행한 걸로 돼 있습니다.

검찰은 이미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었고, 특히 며칠전에 저희가 보도해드린것처럼 송희영 주필이 여권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고재호 전 사장의 연임 청탁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청와대가 송희영 주필을 겨냥해 이른바 기득권 부패 세력이라고 비판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을 압수수색한 게 지난 6월인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당시 압수수색에서 호화출장 등과 관련된 자료를 이미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의혹 제기가 나온 건 7월 초인데요.

검찰이 진행하는 주요 사건에 대한 수사 내용은 보통 민정수석이 보고를 받지 않습니까? 그렇기때문에 청와대에서도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기득권 세력이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렇게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우 수석과 관련한 의혹들 위주로 사안이 전개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후엔 상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이후 이 특별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그러니까 기밀 누설 의혹. 그리고 조선일보 기자가 우병우 수석과 관련된 차량의 차적 조회를 경찰에게 부탁한 혐의로 입건되는 등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다소 다른 양상을 띠게 됩니다.

이때부터 청와대는 국기문란 행위라며 이 감찰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 감찰관도 우 수석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결국 송희영 주필을 연결고리로 하는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대립각이 이때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우병우 민정수석 사건에서 조선일보가 관련된 사건으로 프레임이 바뀌게 되는, 거기에 어떤 의도가 있었지 않았느냐 하는 건 아까도 전해드렸다시피 지금도 상종하고 있고 그런데 일각에선 해외 호화 출장과 접대처럼 송 주필과 관련한 사안은 개인적 문제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물론 해외 호화출장을 다녀온 건 송희영 주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서 보도에서도 보신것처럼 송 주필이 맡고 있는 역할은 언론사의 논조를 정하는 주필, 또 신문의 보도 방향을 결정하는 편집인도 겸하고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그래서 현재 송 주필의 해외 호화출장을 전후해 언론사에서 보도한 기사나 칼럼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대가성이 거기에 연결이 되느냐 하는 문제인데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우병우 수석 의혹, 특별감찰관의 기밀 누설 논란,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등이 청와대, 그리고 조선일보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상인데요. 중요한 것이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들, 그리고 다른 의혹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혀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까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송 주필의 해외 호화출장 의혹 등이 부각되면 원래 사건의 본류가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까 보신 것처럼 이른바 물타기 의혹이 있는 건데요. 김진태 의원도 물론 아니라고 부인했고, 특히 우병우 수석 사건과 송희영 주필이 연루됐다고 의혹이 이른바 박수환 리스트 사건과는 별도로 수사해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관건은 특별수사팀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공정하게 수사를 하는 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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