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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진태, '조선' 간부 직접 겨냥…강성 친박의 반격

입력 2016-08-29 18:51 수정 2016-08-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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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폭로했습니다. 김 의원은 송 주필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 2억 원 상당의 초호화 유럽 여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물론 관련된 사실은 검찰 수사에서도 밝혀질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해당 언론인의 의혹과는 별도로 결국 우병우 민정수석을 보호하기 위한 물타기용 폭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9일) 여당 발제에서 상반된 이 문제를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이 한 장의 사진은 최근의 복잡한 정국을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깍듯이 허리를 숙이는, 음주사고 전력이 있는 경찰청장. 우 수석이 건재함을 입증하는 모습입니다.

'우병우 정국'의 발단은 지난 7월 18일 조선일보 보도였습니다. 이 보도가 나온 이후 각종 의혹들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우 수석은 정국의 '블랙홀'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 수석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강성' 친박계의 지원 사격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이 분, 김진태 의원의 활약은 압도적입니다. 지난 26일 "유력 언론인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는데, 오늘은 실명까지 공개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본 의원이 지난번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돼 있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입니다.]

네, 김 의원이 지목한 언론인은 우병우 수석 관련 의혹 보도를 최초로 내보냈던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입니다.

김 의원은 오늘 송 주필이 대우조선 측으로부터 2억 원대 초호화 유럽 여행을 제공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 거기다가 유럽 왕복 항공권 1등석도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관광 경비 이거를 전부 합치면 2억 원대에 이릅니다.]

김진태 의원에 따르면, 송 주필은 2011년 9월 대우조선해양의 초청을 받아 8박9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떠났습니다. 이때 지난 26일 구속된 박수환 대표도 동행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1년 9월 5일 송 주필은 대우조선해양이 제공한 요트를 타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 소렌토까지 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초호화 요트입니다. 하루 대여료만 우리 돈으로 3340만 원이라고 합니다.

또 9월 9일엔 런던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항공권 일등석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그 비용이 무려 1250만 원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의혹은 또 있습니다. 2009년 8월 17일 대우조선해양의 옥포 조선소에서 쌍둥이배 명명식이 열렸습니다. 사진에서 빨간 동그라미 속에 있는 분이 송 주필의 부인인데, 이 분이 명명식에서 귀빈 역할을 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입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이 밧줄을 끊은 사람이 바로 송희영 주필의 배우자였다.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대우조선 컨테이너선 명명식까지 해야 되는 겁니까?]

김 의원은 송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측으로부터 부적절한 대접을 받고, 우호적인 사설을 내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설이 그중 하나인데, 실제로 같은 날 주요 일간지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을 제목까지 뽑아서 사설까지 낸 곳은 조선일보가 유일했습니다.

송 주필은 의혹이 불거지자 오늘 주필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검찰 간부 출신인 김 의원도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일반 말단 공무원이 이런 접대를 받았다고 하면 여러분,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당장 불려가서 구속됐을 것입니다. 엄정하게 법의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우병우 수석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기 위해 물타기용 폭로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조선일보 간부의 비리 의혹을 공론화함으로써 강성 친박계가 우병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오늘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영화를 만났을 때~

[개와 늑대의 시간이네? (개와 늑대?) 진실이 은폐되는 시간이면서 때로는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지.]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의 한 장면입니다. 프랑스에선 석양 무렵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나를 해치려는 늑대와 나를 지켜주는 개를 분간하기 힘든 희미한 순간.

'강성 친박'인 김진태 의원은 조선일보 간부에 대한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습니다.

국민들 입장에선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개'의 시간인지, 우병우 수석의 의혹을 가리기 위한 '늑대'의 시간인지, 헷갈리기만 합니다. 유력 언론인이든 우 수석이든 의혹을 철저히 밝히라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주문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김진태, '조선' 간부 직접 겨냥…강성 친박의 반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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