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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한 친구 드문데 왜 청년실업률 하락했을까?

입력 2015-11-11 13:46

직장 못 구한 청년,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뉘어 집계
실업률 하락은 구직을 아예 포기한 대기자가 많아졌다고 볼 수도 있어
알바생 스스로 취업자라 생각 않지만, 정부는 주 1시간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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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못 구한 청년,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뉘어 집계
실업률 하락은 구직을 아예 포기한 대기자가 많아졌다고 볼 수도 있어
알바생 스스로 취업자라 생각 않지만, 정부는 주 1시간 일해

취업한 친구 드문데 왜 청년실업률 하락했을까?


비경제활동인구는 사전적으론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통계청의 분류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여기에 속한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중간지대에 머물고 있는 청년들, 이른바 취준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취준생들은 급격히 늘어나는데 청년실업률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실제 취업 현장 분위기와 통계상 숫자가 크게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준생은 6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2000명(14.7%)이나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 청년실업률(15~29세)은 7.4%로 2013년 5월(7.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이 어려워 교육기관에 머물러 있는 청년들은 많아지는데 청년실업률은 2년 반만에 최저인 상황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가 청년실업률이 낮아졌다고 발표할 때마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바와 큰 괴리가 느껴지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대해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청년실업률이 떨어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만은 없다"며 "실업률은 실망실업자를 카운트하지 않기 때문에 구직 단념자가 늘어날수록 실업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와 경제활동인구에 나뉘어 집계되다 보니 이와 같은 괴리감이 발생하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적극적으로 기업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니던 구직자들이 계속되는 취업 실패에 실망한 나머지 다시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돌아가서 더 좋은 취업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를 보면 실제 구직단념자는 47만1000명으로 지난해 10월 42만9000명보다 9.8%가량 늘었다.

박 연구위원은 "실업률 하락은 취업자가 늘어서 생긴 결과일 수도 있지만 구직 활동이 그만큼 줄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며 "실업률이란 일자리에 얼마나 줄을 서 있느냐를 나타내는데 줄이 너무 길어지니까 청년들이 실망해서 줄을 더 이상 서지 않고 학원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신분으로 일 하는 청년들이 본인은 취업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잡히는 경우도 괴리감이 생기는 데 한 몫 한다.

일반적으로 취업자라고 생각하면 주5일 이상 출근을 하는 케이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국제노동기구(ILO)에서는 수입을 목적으로 조사대상 주간 동안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정의내린다. 우리 정부도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주위에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친구들도 통계청에서 볼 때는 취업자가 되는 것이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청년들은 본인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근로형태로 일을 하고 있을때 본인을 취업자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구직 청년들과 정부 통계 간 괴리는 질 좋은 일자리 숫자와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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