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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정배 의원 "후보공천규칙 마련에 대해 안철수 의원과 공감대 형성"

입력 2016-01-25 23:28 수정 2016-01-2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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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 독자신당을 추진해오던 천정배 의원이 오늘(25일) 안철수 의원 측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호남 탈당파 의원들을 개혁의 대상이라고 밝혀온 데다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을 두고도 이런 인식이면 함께하기 어렵다,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국민의당'과는 좀 거리를 두는 말을 해 와서 통합을 선택한 지금의 입장이 더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정배 의원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안녕하세요.]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늘 서울에 계셨네요. 광주에 계신 줄 알았더니.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오늘 통합 기자회견을 했죠.]

[앵커]

그래서 올라와서 하신 거군요. 알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하고 국민의당 양쪽으로부터 모두 제안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국민의당을 택하신 이유는 뭘까요.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저도 고심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의 문제, 이전에 지금 야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의 전면 재구성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수권능력을 회복해야 될 텐데요. 더불어민주당의 심각한 문제는 그런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패권주의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그 패권주의를 스스로 해체하라. 이런 주장도 제가 해 봤습니다마는 그런 해체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쪽과는 좀 손을 잡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문재인 대표 사퇴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렇다고 봅니다. 선대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라든가 김종인 위원장의 여러 태도, 상당히 좀 뭐랄까요, 친노 패권을 청산하겠다는 말씀을 처음에 하셨는데 지금 봐서는 말씀을 좀 달리하는 것 같고요.]

[앵커]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하면서 친노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다. 봤더니 그렇게 심각하지 않더라고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처음 말씀하고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막 오셨을 때는 그런 뜻은 아니었죠.]

[앵커]

그러면 예를 들면 지금 결국은 국민의당 쪽으로 택하신 것은 선대위 구성을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고.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딱 그것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전체적으로 계파 패권주의를 넘어설 만한 어떤 변화의 의지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다른 데서 말씀하시기로는 문재인 대표가 며칠 전에 사실상 사퇴 결정을 표명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렇습니다.]

[앵커]

또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를 저지하는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것도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씀하셔서.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두 가지 문제의 진전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이후에 또 다른 어떤 변수가 있었던 겁니까?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러나 그것의 문제도 그다음에 선대위가 만들어지고 또 사실은 문재인 대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마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시는 것이 대표직은 내려놓는 것이지만 실제로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 관해서도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본인은 백의종군한다고 했으니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으로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면?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렇습니다. 당초에 저는 작년 4월에 광주 보궐선거에 나갈 때부터 당을 나와서 야권을 재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걸었기 때문에 제가 가는 길에 자연스러운 길은 사실은 탈당을 해서 탈당하신 분들, 국민의당이죠, 국민의당에 계신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럽죠, 그런 점에서는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국민의당도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솔직히 했습니다. 그런 점들을.]

[앵커]

왜냐하면 그동안 말씀하실 때 호남 의원들을 개혁 대상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런데 물론 지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서 국민의당으로 간 분들이 다 그렇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으나.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물론입니다. 물론이지만 제가 작년 보궐선거에서 광주시민들께 약속드린 겁니다. 총선에서는 뉴DJ라고 표현했는데요. 참신하고 유능한 새로운 인물들을 모아서 기존의 의원들과 경쟁을 시키겠습니다 하는 것이 제 약속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는 그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상황이 달라져서 오히려 그 의원들께서 탈당을 하고 이제 나온 바람에 제가 여러 가지 그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어차피 같은 당이 되셨잖아요.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래서 이제 오늘 통합발표문에도 있습니다마는 어떤 참신하고 인재들을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런 절차 또 그런 규칙을 만들어야 되겠다. 그런 후보공천규칙을 만들어야 되겠다. 특별히 호남에는 그런 제가 말씀드린 뉴DJ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진출을 좀 북돋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점에 관해서 우리 안철수 의원과의 사이에 아주 깊은 공감대가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어떻게 해석되기 쉬우냐 하면 지금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국민의당 의원들을 공천 대상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배제할 수 있다, 이렇게도 해석이 된단 말이죠.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런데 그것은 개인을 그냥 찍어서 배제하거나 이런 것보다 새로운 신진인사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 시스템을 작동하게 한다는 게 초점이 있는 겁니다.]

[앵커]

어느 정당이든 그렇게 다 시스템을 얘기하는 거니까.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물론입니다. 그래서 그런 시스템을 통해서 말씀드리는 거니까 반드시 현역의원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낙마하거나 그런 것하고는 좀 다르죠.]

[앵커]

결국 그렇게 될 경우에 당내 상당한 갈등이 예상될 수도 있겠군요.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건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나 저의 목표는 적어도 그런 새로운 인물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그런 구조를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이 매우 중요한 개혁입니다. 특히 호남은, 야당 입장에서 호남은 다른 지역구와 좀 다르잖아요. 다른 지역은 새누리당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늘 있었습니다마는 호남의 경우에는 야당이 그저 막대기만 세워놔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그런 상황이 너무 오래 계속됐기 때문에 이 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경쟁구조, 경쟁체제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그 점에 관한 제 의지는 강력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 얘기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씨가 더불어민주당으로 갔습니다. 이훈평 전 의원은 동교동계입니다. 그렇게 표현했더군요. 볼모다. 볼모론을 제기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마는 나름대로 그분도. 김홍걸 교수도 나름대로 자기 판단이 있으신 분 아니겠습니까? 다만 중요한 것은 정치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아드님이다 하는 것 때문에 저도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정치인이라고 해서 아들이 정치인으로 적격자라든가 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김홍걸 교수에 대해서도 그저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봐주는 것이 본인를 위해서나 또 국민을 위해서나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김대중 전 대통령 가족의 향배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신경들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정치나 민심이 어떤 이론을 넘어서는 그런 감정적인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적인, 실질적인 영향력이 없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마는 그러나 바람직한 것은 자연인으로 봐주는 것이 옳겠죠.]

[앵커]

한상진 위원장의 발언 때문에 한동안 논란이 됐었는데 이른바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론이었습니다. 같은 당을 하신다는 건 거기에 동의하신다는 걸까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 문제에 관해서는 저도 여러 번에 걸쳐서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죠. 심각한 문제라고 저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철회된 바는 없습니다.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러나 그 후에 한 위원장께서 이런저런 단체를 찾아가서 사과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그렇다고 해서 그 문제들이 다 해소됐다고는 저도 생각지 않습니다마는. 앞으로 당내에서 저도 그 역할을 하면서 그런 하겠습니다.]

[앵커]

이게 굉장히 근본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이른바 우클릭의 하나의 방법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론을 제기했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고, 또한 당사자도 그렇게 얘기한 바 있기 때문에. 이른바 당의 우클릭화라는 거죠.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것이다. 그 방법론 중 하나가 이승만 국부론이라면 그걸 철회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그것은 이제 그동안 사과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그리고 또 개인 의견이라고 하셨던가요? 여러 가지, 당과 분리하려는 그런 노력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문제가 다 해소됐다고 생각지 않습니다마는.]

[앵커]

그러면 이승만 국부론에 대해서는 더 얘기 안 하더라도 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당의 우클릭화 그건 찬성을 하십니까?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저는 당이 우선 한두 사람의 당이 아니고 또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저 스스로는 좀 온건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보수, 진보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개혁적이냐, 합리적이냐, 이런 부분이 매우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수적인 분이라 하더라도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라 그러면 함께할 수 있다고 늘 말씀드려 오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서로 뭐랄까요. 서로 당을 함께할 수 있는 여지는 있죠. 다만 그것이 국부론 논쟁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극단적인 뉴라이트적인 뉴라이트의 역사관 같은 것은 사실은 많이 다르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수구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마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아니면 그런 수구적인 수단을 통해서 이른바 보수층을 끌어안기를 한다 하면 그런 일은 자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내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부딪힐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제가 그 점에 관해서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천정배 의원/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 감사합니다.]

[앵커]

천정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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