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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자 열악 처우 논란에 "그들이 있던 곳보단 낫다"

입력 2019-07-04 10:25 수정 2019-07-04 10:27

"환경 불만족스러우면 오지 말라…그러면 모든 문제 해결"
트럼프 반박한 날 '철창 속 어린이들' 그림 공개…"감옥에 있다고 느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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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불만족스러우면 오지 말라…그러면 모든 문제 해결"
트럼프 반박한 날 '철창 속 어린이들' 그림 공개…"감옥에 있다고 느꼈던 것"

트럼프, 이민자 열악 처우 논란에 "그들이 있던 곳보단 낫다"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 있는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의 열악한 환경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원래 있던 곳보다는 훨씬 낫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런 불법 외국인 중 다수는 그들이 있던 곳보다 훨씬 안전한 환경에서 훨씬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불법 이민자가 급히 지어지거나 수리된 수용시설의 환경이 불만족스럽다면 그들에게 (불법으로 미국에) 오지 말라고 말하라. 그러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경순찰대는 병원 근무자나 의사, 간호사가 아니다. 국경순찰대는 자신의 직무를 넘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잘못된 이민법이 문제이고, 이는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상황이 어떻든 (이민자 수용시설을 찾은) 민주당 방문자들은 상황이 끔찍하다면서 충격받고 경악한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며 수용시설 논란을 민주당의 정략적 비판으로 치부했다.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하다 구금된 이민자의 수는 올해 2월 7만6천명, 3월 10만3천명, 4월 10만9천명, 5월 14만4천명 등으로 최근 몇 달간 급증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이민자 수용시설이 포화하면서 일부 이민자들은 씻지도 못한 채 수 주 이상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상황에 놓였다.

텍사스주의 국경순찰대 구치소에서는 부모와 격리된 이민자 어린이와 젖먹이 350여명이 한 달 가까이 사실상 방치돼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달 초 이민자 수용시설을 방문해 실태를 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감사관실도 리오그란데 밸리의 이민자 시설 5곳을 조사한 뒤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는 시설 내 상황을 공개했다.

이민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

지난 2일에는 국경 이민자 수용시설 주변은 물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곳곳에서 시민 수만 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 여론을 직접 반박한 이날 부모와 격리돼 수용시설에 지냈던 이민자 어린이들의 철창 속 생활을 담은 그림이 공개돼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국소아과협회(AAP)가 공개한 10∼11살 이민자 어린이 3명의 그림을 보면 철창에 갇힌 아이들을 보며 웃음 짓는 듯 보이는 수용시설 관계자와 거적을 덮고 누워있는 이민자들이 묘사됐다.

최근까지 AAP 회장을 역임했던 콜린 크래프트 박사는 "그림이 이토록 사실적이고 끔찍하다는 것은 이 어린이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보여 준다. 이 어린이들은 감옥에 있다고 느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은 경찰관이고, 법을 집행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중요한 일을 하지만 어린이들을 돌보는 훈련은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에는 CBP의 이민자 수용시설에 갇혀 있던 7∼8살 어린이 두 명이 독감과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AP는 CBP 요원에게 중증 어린이 환자 구별 교육을 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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