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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입국절차 확대 시행하지만…'무증상 통과자' 긴장

입력 2020-03-18 20:57

'열 나는데' 격리 공간 부족해 귀가 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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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나는데' 격리 공간 부족해 귀가 조치도


[앵커]

지난 월요일부터 유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증상이 있는지 밝혀야 하고 열이 있는지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특별입국절차를 밟는 겁니다. 오늘(18일) 자정부터는 이 절차가 모든 나라로 확대됩니다. 하지만 이 절차를 거쳤는데도 코로나19 환자를 제때 격리하지 못한 사례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30대 남성 A씨는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검역소 측은 검체만 채취하고 집에서 격리하라며 돌려보냈습니다.

A씨는 공항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뒤, 어젯밤 확진 판정을 듣고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인천공항 검역소는 50명까지 격리자를 받을 수 있는데, 남은 공간이 없어 돌려보낸 겁니다.

검역당국은 A씨에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는 주의는 줬지만, 대전시에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증상이 있음에도 검역망이 뚫린 겁니다.

입국 때는 무증상이었다가 이후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도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프랑스에서 들어온 20대 남성 B씨.

의심 증상이 없어 곧바로 귀가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가까운 마포구 보건소를 찾았지만 보건소는 검체 채취 대상이 아니라며 돌려보냈습니다.

정상 체온에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다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국 그날 저녁 8시가 되어서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밖에도 스페인에서 사흘 전 입국한 30대 남성 등 유럽에서 귀국한 사람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어 오늘 0시 기준 65명, 특히 지난주부터 유럽에서 온 확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앞으로) 2주 정도는 교민이나 유학생, 여행자들의 입국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하고, 입국 직후 2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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