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고향인 경남을 찾아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한 총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홍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무상급식을 백지화하고 진주의료원을 폐지한 것을 언급하며 "경남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후보"라고 정면에서 겨눴다.
그는 "주민소환, 부정부패, 막말, 색깔론, 여성비하, 거짓말 등 더 말하면 우리가 부끄럽죠? 아무리 우리 동네 사람이라 해도, 보수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창피하지 않습니까"라며 비꼬았다. 여기에 바른정당에서 집단탈당한 뒤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을 두고 "우리 정치에서 별별 일을 다 봤지만 이렇게 무도하고 염치 체면 없는 일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경남에 오랫동안 새누리당 지지가 습관이 돼서 아직 저 문재인에게 마음이 안 열린 분들도 계시고 정권교체가 불안한 분들도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을 경험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의 '홍준표 때리기'는 지역 공약 발표에서 이어졌다. 그는 "NC다이노스 마산야구장, 창원시는 다 준비했는데 홍 지사 반대 때문에 경남도비 확보 못해서 무산됐지요"라고 물은 뒤 "제가 책임지고 추진해 메이저리그 구장 부럽지 않은 NC야구장을 창원 시민들께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서 문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유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10억달러 청구' 발언과 관련해 "주요 정당과 대통령 후보라는 분들이 '사드 배치 국회 비준 필요없다'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니까 (미국이) 대한민국을 만만하게 본 것"이라며 "새 정부로 넘겨서 새 정부가 미국과 협상할 카드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돈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미국이 우리 정부의 동의를 얻어 주한미군의 무기로 들여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미국에 요구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정부가 비용 문제에 대해서 국민을 속였다는 의혹도 있다"며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 사드 효용성과 비용 문제 등을 검증하겠다고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