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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이통사 배불리기?"…이통사, 마케팅비 오히려 증가

입력 2015-01-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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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일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줄어들 거라고 예상됐던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비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4분기 실적 공시에서 마케팅비용으로 전 분기보다 1.9% 줄어든 8160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127억원과 5182억원을 사용, 9.6%, 8.6% 증가했다.

단통법 시행 후 이통3사가 첫 분기에 사용한 마케팅 비용만 2조1469억원. 지난해 3분기 마케팅 비용인 2조505억원보다 오히려 4.7%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8320억원 ▲KT 7416억원 ▲LG유플러스 4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예전에는 일부 가입자들에게 보조금이 많이 제공됐다면,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저가요금제 사용자에게도 공시지원금이 나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고가 요금제와 최신 단말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됐던 보조금이 단통법 시행에 따라 골고루 지급되면서 총액은 비슷해졌다는 설명이다.

단통법이 '이통사만 배를 불리는 법'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은 당분간 잠재울 수 있을 듯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고질적으로 시행됐던 페이백, 과도한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이통사의 마케팅비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 이통사만을 위한 법이 아니냐며 일부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 'G3' 등 출시 15개월이 지난 단말기를 공짜 수준으로 공시지원금을 집중 투입, 중고폰 선보상 제도 등으로 현금을 미리 지급하는 합법적인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아이폰6 대란 등 방송통신위원회의 눈을 피해 유통점에 뿌린 이통사의 과다한 리베이트(판매장려금)도 마케팅비 증가에 한 몫 했다.

한편, 4분기 마케팅비용 증가가 일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불안정한 시장에 이통 3사가 먼저 우위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종인 한국투자 증권 애널리스트도 "방통위의 시장 조사로 리베이트 경쟁이 완화되면 마케팅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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