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입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직원들은 이르면 다음 주쯤 경찰에 나와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17일) 이뤄졌던 경찰의 압수수색은 LH 상급 기관 국토부도 대상이었습니다. 지난번에는 빠졌던 퇴직한 LH 직원도 이번에는 들어갔고 부러우면 이직을 하라며 조롱성 글을 올린 사람을 찾기 위한 압수수색도 진행이 됐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어제 오전 10시부터 국토부와 LH 본사 등 6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국토부 수색은 공공주택추진단 내 공공택지 기획과 개발, 관리까지 모두 3개 부서에 집중됐습니다.
LH 직원들이 신도시 땅을 사기 전에 국토부 정보를 미리 입수했는지,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이 언제 구체화됐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북시흥농협 본점과 지점 2곳도 압수수색했습니다.
북시흥농협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의 토지담보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입니다.
모두 58억 원 중 43억 원을 이곳에서 받았습니다.
경찰은 북시흥농협에서 LH 직원들에게 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곳은 퇴직한 LH 직원의 집입니다.
현재 수사 대상인 LH 전현직 직원 15명 중 전직 2명에 대한 수색을 진행한 겁니다.
지난 9일, 1차 압수수색 대상에서는 제외됐는데 이번 수색으로 전직 직원에 대한 투기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LH 진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글이 게시됐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대한 압수수색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등기부등본상 확인된 서울 강남구 사무실은 텅 비어있었고 실제로 사용하는 사무실을 뒤늦게 확인했지만, 모든 직원이 퇴근한 뒤였습니다.
경찰은 이 사무실에 대해 다시 수색영장 신청하고 미국 본사에도 영장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서류와 물품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LH 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