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감인사이드] '튀어야 산다!'…뉴트리아까지 동원한 국감

입력 2014-10-14 18:48 수정 2014-10-14 23: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감이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는데, 뭔가 한방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급하게 일정이 잡혀서 그런지 준비가 부족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좀 나아지겠죠. 한윤지 기자, 오늘(14일)은 어딜 다녀왔습니까?

[기자]

네, 국회의원에겐 1년 최대 농사인 국감! 이 기간에 국민 시선을 잡기 위해 별의 별 아이디어들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아까 양원보 선배가 롯데월드 모형 이야기 했는데요. 그건 약과입니다.

올해 국감장엔 치약, 산양삼, 까맣게 탄 소방복에 심지어 괴물 쥐, 뉴트리아까지 등장했습니다.

[앵커]

글쎄, 국감 때면 늘 나오는 얘기 아녜요? 맹탕국감이란 지적 받아서 일부러 깜짝 쇼 하는거 아닌가요?

[기자]

네, 어떻게 보면 쏘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정청래 의원실에선 이렇게 아예 인턴 비서를 소방관 방호복으로 중무장시켜서 나타나기도 했었죠.

사실 국회의원들의 이런 눈길끌기 작전, 다 이유가 있습니다.

튀어야 산다! 국감 2주차로 접어든 국감 현장. 오늘은 국감 속 치열한 한판 승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봤습니다.

+++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회의실"
"의원들보다 더 바쁜 사람이 있다?"
"정답! 국회의원 보좌진"

"의원들이 국정감사 중이라도 계속해서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보좌진들

"의원 곁에서 떠날 수가 없나니…"
"의원들의 손과 발이 되어 드립니다…"

Q. 의원이 어떤 자료를 요구하는지?
[김길전 비서관/윤호중 의원실 : 그날 감사에 있어서 핵심적인 내용들이 미진할 때나 이럴 때 새롭게 업데이트한 자료를 많이 요구하시고요.]

Q. 국감 중엔 어떻게 지시를 내리는지?
[김길전 비서관/윤호중 의원실 : 다양한 방법으로 하시는데요. 수신호, 눈빛, 문자. 굉장히 스마트하셔서 상황에 따른 지시를 많이 내리시죠. 얼마 전 부총리께서 하신 말씀이 있죠. 척하면 척이다, 저의 의원과 저에게 맞는 표현인데요.]

"보좌진들의 주요 업무"
"보도자료 작성"
"국회 기자실 앞에 수북이 쌓인 보도자료들"

"가끔은 암묵적 거래(?)로"
"국감기간 기자들도 기사사냥 중"
"거래 성사시에 단독! 특종! 보도 탄생"

Q. 보도자료 하루에 몇 건이나 들어오나요?
[성문규/JTBC 기자 : 제가 한번 세어봤는데, 어제 들어온 게 350건.]

Q. 좋은 자료를 고르는 비법?
[성문규/JTBC 기자 : 뉴스거리가 적합하다, 우리 뉴스에 나갈만하다, 일단 제목부터 보고 내용을 들여다 보죠.]

"그 보도자료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보도자료 180건!"
"휴대폰 속 문자들도 보도자료로 꽉 찬 상태"

"하루하루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국정감사"
"스타의원들을 위한 한 방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정책제안이 더 필요한 시점"

+++

이게 바로 국감장에 나타난 뉴트리아입니다.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수상 생태계 파괴 실태를 지적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증인인데요.

보좌진은 뉴트리아가 죽을까 봐 먹이 주면서 전전긍긍하기도 했고요. 악취 때문에 환경청 관계자들이 목욕시키느라 애썼다고 하는데요.

그 고생을 하면서 기다렸는데 결국은 데뷔전도 못 치러보고 고향인 낙동강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시연이란 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준비하는 사람들로선 꽤나 공들이는 겁니다.

그래도 어찌 됐건 쇼로만 끝날 게 아니라 내실이 있어야죠.

아무래도 국감시즌에 보도자료든 뭐든 문서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일일이 다 확인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묻히는 얘기들도 참 많은데요. 분리국감 얘기 나오는 이유도 이겁니다. 좀 나눠서 차근차근 해보자는 거거든요.

어쨌든 효율성 있게 제대로 일하라는 쓴소리, 잘 좀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내일의 국감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기자]

네, 내일의 국감 일정입니다. 총 5개의 국감이 예정돼있는데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세월호 감사 결과를 따집니다.

정무위원회에선 KB금융 그룹 사태 검열에 들어가고요.

농축산위원회 국감은 규모가 더 큽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의 구조 책임 문제를 비롯해서 해운조합 유착 관계 등 세월호 참사 문제 요모조모 파헤쳐본다고 합니다.

[앵커]

한윤지 기자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빈 국감장 지킨 괴물쥐 뉴트리아 '제 차례는 언제죠?' 의료영리화·싼얼병원 집중 질타…고개 숙인 복지장관 4대강 '준설토'는 어디에?…국토부 국감서 다시 도마 교도소에서도 '회장님'…재벌 총수 '과다 접견' 논란 MB정부 '부실 자원외교' 논란…"손실대금 2조 6천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