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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광고 온상 '사이버 폐가'…성매매·마약 거래까지

입력 2015-03-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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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단체나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매매나 마약 거래가 이뤄진다면…믿어지시는지요? 실제로 관리되지 않는 홈페이지, 이른바 '사이버 폐가'들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시민단체의 홈페이지입니다.

자유게시판에 각종 불법 광고가 가득합니다.

사설 도박장부터 마약, 성매매 광고까지 범죄 전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마약 판매 광고에 써있는 번호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마약 판매업자 : 퀵도 되고 아니면 사장님께서 직접 직거래도 되고요. 요즘 그나마 가격이 내려간 거지, 옛날 같으면 1g 당 70~80만원 이래요.]

대포통장 판매업자도 곧바로 구매를 제안합니다.

[대포통장 판매업자 : 두 시간이면 받아보시죠. 지금 바로 보내드릴 수 있어요. 뭐 어디다 쓰시건 상관도 없고요.]

마음만 먹으면 대포통장은 물론 마약까지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업자들은 광고를 올리는 사람을 따로 고용하거나 반복적으로 광고를 게시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홍보에 나섭니다.

광고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놓고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단어를 검색할 때 자동으로 광고가 노출되게 만드는 겁니다.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 : 저희는 자유게시판을 크게 생각 안 하고 그냥 그동안 뒀었는데 저희가 지금 인지를 했거든요.]

무작위로 광고를 올리다 보니 크고 작은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도 불법 광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퍼진 각종 유해 정보는 적발된 건수만 13만 건에 달했습니다.

전년보다 3만 건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명호 팀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기획팀 : 나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속성에 따라 모든 정보에 대해 전수 조사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경호 교수/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 사법 당국이 일괄적으로 조치를 취해 나가기에는 예산과 인력이 너무 부족한거죠. 사업자와 정부가 같이 협업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합니다.]

독버섯처럼 파고든 유해 정보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사이버 공간은 병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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