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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음서제" 비판까지…대입 '학생부 전형' 논란

입력 2016-05-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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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학부모의 말씀이 참 안타깝네요. 부모의 백그라운드가 많이 작용한다, 일반고는 불리하다…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제도가 본래는 공교육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원래 수능시험 위주의 대입제도를 고쳐보자,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이 담긴 비교과 활동을 평가해보자며 시작됐고요.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 같이 학교 안에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가 중요하고, 교사가 직접 작성하는 생활기록부가 핵심이기 때문에 학교교육이 내실화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히려 사교육이 늘어났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기자]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고액의 컨설팅학원,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주는 기관, 또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면 유리하다고 알려진 소논문 전문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신종 사교육시장이 생겨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게 대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도 많은데, 불안한 학부모와 학생들은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앵커]

학교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기도 합니다.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앞서 인터뷰한 학부모님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현대판 음서제다' 라고도 표현해주셨는데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성적표 역할을 하는 생활기록부의 경우 누가 작성하느냐에 따라 양과 질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독서 활동을 열심히 했다, 라고만 기재되는 경우가 있고요, 어떤 책을 읽고 추가로 어떤 활동을 해서 무엇을 배웠다 라고까지 기록되는 경우도 있고요.

일반고는 자사고나 특목고보다, 같은 활동을 해도 생활기록부가 부실하다고 알려지면서 박탈감이 생기는 겁니다.

또 학생부를 풍부하게 만드는 동아리나 경시대회도 일반고에는 숫자가 많고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특목고와 자사고의 인기도 올라가게 된 건데,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이렇습니다. 다 준비를 해야되는 거잖아요, 각 대학마다 각 대학마다 어떤 것을 중시할지 모르니까. 이 부분이 불안감을 키우는 또 한 부분이 되기도 하는 거잖아요?

[기자]

각 대학이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일부 대학은 공통의 서류평가 기준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가 기준이 아예 깜깜이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기본적으로 정성평가 인데다가, 각 대학이 평가를 자율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신이나 수능처럼 떨어지는 기준은 있을 수 없고요.

학생들 입장에선 갖춰야 할 요건은 많은데 뭐가 더 중요한지는 몰라서 불안하다는 겁니다.

[앵커]

이 제도 자체가 우리의 교육 풍토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요?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해야 한다, 수시전형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의 원조 국가는 미국 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와는 영 상황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리 고교 교육은 일괄적이고 통합적인데, 대학에 들어갈 때는 특별한 아이들을 뽑겠다고 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제도를 또 바꾸면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개선해나가면서 정착시키는 게 최선이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교사들의 노하우가 쌓이고 학교 안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공교육이 살아나는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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