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 국적의 한 기술자가 지난 10년동안 국내 3대 조선사에 모두 차례로 취업했습니다. 그러면서 3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기술자료들을 빼냈습니다. 이미 해외로 유출이 된건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다 위에 떠 있는 정유공장이라 불리는 해양플랜트 FPSO입니다.
우리나라가 석유시추선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핵심 기술이 한 외국인 기술자에 의해 회사 밖으로 유출됐습니다.
인도 국적의 46살 L씨가 지난 2006년부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차례로 취업해 근무하면서 FPSO와 시추선 등의 설계도, 지침서 등 320개 파일을 개인 노트북에 복사해 빼돌린 겁니다.
[L씨/피의자 : 업무량이 많다 보니까 잔업을 집에 와서 하려고 개인적으로 문서를 챙겼습니다.]
경찰은 이 기술들의 경제적 가치가 최소 3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조선사들은 그동안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에 각별히 공을 들였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아직 파일이 제3자에게 넘어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L씨 가족이 인도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돼 해외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