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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르네상스 사업 종지부 찍나…'5488억, 물속으로'

입력 2013-05-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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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빛둥둥섬과 한강유람선 아라호, 그리고 요트선착장인 서울마리나. 모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발표하면서 추진한 대표 사업들입니다. 수백억에서 수천억원까지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됐죠. 하지만 지금은 모두 휘청거리고 있는데요, 폐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오시장 흔적 지우기에 나서면서 사업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강에서 요트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서울마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2011년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오는 7월과 내년 1월 각각 35억원과 140억원의 은행대출을 갚아야 하지만 이미 모든 자본이 잠식됐습니다.

서울시는 마리나측이 궁여지책 끝에 요청한 지급보증을 거부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서울시가 직접 어떻게 지원에 나설 방안은 없습니다.]

서울마리나까지 부도나면 사실상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한강르네상스는 33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됐습니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세빛둥둥섬의 경우 완공된 지 2년이 돼가지만 개장도 못 한 채 검찰수사가 진행중입니다.

서해 뱃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서울시가 직접 제작한 아라호은 단 한차례 정상운영도 해보지도 못하고 매각이 결정됐습니다.

역시 서해 뱃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는 491억원이 투입됐지만 다닐 배가 없어 현재로선 무용지물이 된 상태입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줄줄이 폐기되거나 퇴출수순을 밟으면서 그동안 투입된 예산 5488억원이 물속으로 가라앉게 된겁니다.

[이창원/한성대 교수 : 정책의 혼란, 연속성 저하로 생기는 많은 비용 이런것을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정책이 바뀌면서 낭비된 예산들. 오락가락 행정에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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