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5일 따뜻했던 겨울에 이어 해충 부화기에 이상고온으로 부화율이 높아지면서 각종 병해충이 크게 확산됨에 따라 농가에 긴급 방제를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평균기온은 전년대비 3.9℃, 최저기온은 4.8℃나 높아 월동해충의 부화율이 높아져 병해충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과수에 주로 피해를 주는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갈색여치 등은 지난해보다 부화율이 20% 이상 높은데다 5일 정도 빨리 알에서 깨어나 조기 방제가 요구된다.
특히 꽃매미는 부화율이 72.3%로 지난해보다 20.1%포인트 증가했고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보다 5~7일 정도 빠른 지난달 20일께 부화를 시작, 대발생이 우려된다.
또 지난 2010년 최초 발생한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 12개 시군으로 확산된데 이어 올해는 벌써 전북 전주, 임실 등 16개 시군으로 늘었다.
특히 올봄 개화기에 비가 자주 내려 배나무 검은별무늬병(흑성병)과 붉은별무늬병(적성병)이 어린잎과 과실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 감염된 잎과 과실은 빨리 따서 땅에 묻고 치료제로 방제한 다음 봉지씌우기를 하는 등 철저한 방제가 요구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벼 애멸구도 지난해보다 4일 정도 빠른 지난달 27일부터 날아오기 시작해 채집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이 지난달 27~29일 충남 서산과 태안, 전북 부안, 군산 등지에서 포충망을 이용해 채집한 결과 태안은 378마리, 군산은 105마리가 채집됐다. 농진청은 이에따라 이 지역에 병해충 발생 경보와 주의보를 발표하고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애멸구는 벼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병인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옮겨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지난 2007∼2009년과 2011년 충남 서천.보령, 전북 부안,김제, 전남 해남.진도 등 서해안 지역에 집중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
농진청은 또 배추 순무황화모자이크 바이러스병이 올해 충남 홍성지역에서 최초로 발생했고 이 병을 옮기는 매개충인 벼룩잎벌레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어 급속히 확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병은 현재 7개도 19개 시군 48.5ha에서 발생했으며 앞으로 십자화과 작물과 잡초로 감염이 확산되면 가을 김장배추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고현관 과장은 "올 초부터 지속된 이상고온으로 각종 해충과 병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가에서는 서둘러 철저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