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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열전] 한국 쇼트트랙이 넘어야 할 '빅토르 안'

입력 2014-02-07 01:21 수정 2014-02-0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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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 선수가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합니다.

오늘(7일) 영웅열전의 주인공, 쇼트트랙 황제, 이젠 쇼트트랙 짜르로 불러야 할 빅토르 안입니다. 이현 기자와 만나보시죠.


[기자]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했던 한국계 러시아인, 그룹 KINO의 리더 빅토르 최였습니다.

이제 그를 넘어설 한국계 러시아인이 여기 있습니다.

열일곱이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올림픽 신고식을 한 안현수.

4년 뒤 토리노에선 1000m, 1500m, 5000m 계주까지 올림픽 3관왕이 됐습니다.

압도적인 실력 차, 경쟁자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랑수아-루이 트랑블레/전 쇼트트랙 선수(프랑스) : 존경하지만, 화도 납니다. 김동성이 없으니 이젠 안현수. 그런데 김동성보다 더 강하고 꾸준하죠. 그와 같은 시대에 뛴다는 건, 재앙이면서도 축복이었습니다.]

[안톤 오노/전 쇼트트랙 선수(미국) : 바깥쪽으로 추월할 때 안현수는 제트기 같습니다. 제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그가 달릴 땐 아름다운 오로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뜻밖의 부상에 대표팀 내 파벌갈등까지 슬럼프는 길어지고 쇼트트랙 황제는 잊혀 갔습니다.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아무래도 제가 훈련할 수 있는 공간들이나 환경적인 부분들이 힘들었죠.]

2011년, 안현수는 결국 러시아행을 선택합니다.

[안기원/빅토르 안 아버지 : 현수는 한국에서 명예회복 하겠다는데, 성남시청 빙상부도 없어졌으니까 외국으로 가자 해서. 러시아 귀화까지는 생각 안 했는데 결정은현수가 했어요.]

안현수는 부상을 털고 러시아 대표 빅토르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기량은 전성기를 능가합니다.

[안기원/빅토르 안 아버지 : '안현수 시대는 끝났다' '쟤는 이제 안돼'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이 속상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만 따도 저는 만족하는데요. 하나만 따도 현수한테 명예회복이 되지 않을까.]

국적이 달라져도 안현수를 응원하는 국민은 여전히 많습니다.

[빅토르 안/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 어쨌든 제가 지금 한국 선수가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스케이트 선수로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하시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힘이 많이 돼요.]

지금 빅토르 안에게 중요한 건 국적도, 나이도 아닌 인생 최고의 레이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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