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데스크브리핑] 정국에 '폭탄' 던진 김진태…뭘 노렸나

입력 2016-08-29 21:55 수정 2016-08-29 23:1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보직 사임을 부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2차 폭로, 또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 제출… 전혀 예상치 못한, 유례 없는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할지 데스크브리핑에서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먼저 김진태 의원의 오늘(29일) 2차 폭로, 뭔가 분명히 동기가 있는 거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진태 의원이 지난 금요일에 이어서 오늘까지 사흘 동안 두 차례 걸쳐 송희영 주필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요.

발언의 변화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사흘 전 호화 전세기 이용 의혹을 제기할 때는 극단적인 모럴 헤저드의 전형이다, 이렇게 규정했는데요.

오늘은 그 수준을 넘어서는 범죄행위다. 발언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호화 요트, 골프 관광 등의 의혹을 추가로 열거했습니다.

두 번째는 자료 출처와 관련해 사흘 전엔 산업은행 측에서 받았다고 했죠. 오늘은 출처를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1차 기자회견 이후 추가로 각지에서 제보가 들어왔고 어제도 밤늦게까지 자료를 분석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사흘 전 내놓은 호화 전세기 이용 의혹이나, 오늘 호화 보트 의혹은 다 5년 전 일입니다. 그러니까 8박 9일간의 유럽 여행과 관련이 있는 내용들이잖아요?

[기자]

그런 점에서 첫날 전세기 얘기를 했다가,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추가 의혹을 내놓은 점. 동시에 송 주필의 배우자가 쌍둥이배 명명의식을 거행했다는 내용의 또 다른 특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언의 강도가 한층 점층됐죠.

또 검찰 수사가 점차 송희영 주필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종합해 보면, 1차와 2차 나눠서 폭로한 점에 뭔가 전략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여지가 있습니다.

[앵커]

일종의 점층법을 쓰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는 물론 검찰이 따져봐야겠지만 김진태 의원의 두 차례 폭로로 일단 여권의 < 부패 기득권 프레임 >은 더욱 도드라지는 모양새가 돼버렸네요?

[기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습니다. 이번 우병우-이석수 동시 수사를 되짚어보면, 그 출발점은 사실상 조선일보의 잇단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제기였습니다.

그에 대한 청와대의 반격. 이게 한 축이 된 거고요. 그 이후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 그로 인한 청와대와 이석수 감찰관과의 대립 관계가 파생이 됐죠.

일단 김진태 의원의 폭로로, 사실상 특정 언론으로 지목된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은 자리를 내놨죠.

이석수 감찰관은 공교롭게도 검찰 압수수색과 맞물려 사표를 내면서 결과적으로 청와대와 맞섰던 양측은 일단 자리를 내놓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의도했든 안 했든 우 수석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청와대가 일단 유리한 입장으로 바뀐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동시에 검찰 입장에서 보면, 언론계 고위 인사를 상대로 한, 송희영 주필이 되겠습니다만, 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서 상당 부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렇게까지 다 나왔으니까 훨씬 부담없이 수사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되잖아요?

[기자]

앞서 기자 보도에서도 언급이 된 내용이긴 합니다만, 그동안 검찰이 언론사 고위관계자, 특히 유력 언론을 조사할 때 부담이 됐던 게 '언론 탄압' 이런 명분이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검찰 수사는 당연한 수순 아니냐는 주장까지 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모양새가 됐습니다.

반면에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은 상대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양상이 펼쳐지게 된 것이죠.

[앵커]

바로 그 점 때문인데, 김진태 의원의 폭로 배경을 놓고 의혹의 시선이 거둬지지 않는 점, 분명 그런 게 있습니다. 우병우 의혹 물타기다, 프레임 바꾸기다,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기자]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우선 친박계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의원 혼자 구할 수 있는 것이냐는 게 일차적인 의혹의 시작점이고요. 특히 법사위원인 김 의원이 산업은행의 자료를 받았다는 것도 의문입니다.

두 번째는 친박계나 청와대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그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입니다.

열흘쯤 전인 8월 18일 친박계 이장우 의원이 처음으로 국기문란을 거론하고, 이튿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특정 언론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겨냥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는 표현이 청와대에서 나옵니다.

과연 김진태 의원의 단독 플레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죠.

그 때문에 청와대와의 교감설 등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래서 그게 의혹에 지나지 않는다면, 김진태 의원은 출처를 밝혀야 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1차 때보다 2차 때 더 출처에 대해 가리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죠?

[기자]

김진태 의원은 자료의 출처에 대해 계속 함구하고 있고요.

특히 우병우 사건 물타기용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 우병우 수석 사건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청와대나 검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실제로 무성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려면, 자료의 출처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오고 있고요.

동시에 조선일보나 송 주필 측도 여러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고 그에 따른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자료의 출처는 안 밝힐 것 같고, 상식적으로 보자면. 자료의 출처를 가장 원하는 곳은 조선일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임종주 부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대우조선 호화외유' 의혹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사의 표명 김진태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대우조선 2억원대 유럽여행" 대우조선해양 수사…검찰, 박수환 '전방위 인맥'에 주목 '대우조선해양 비리' 홍보대행업체 박수환 대표 구속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