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사건과 관련해 오늘(18일) 뉴스룸은 두 가지 현실을 고발합니다. 지게차의 무리한 작업환경과 산업재해 벌점제도가 가지고 온 모순입니다. CCTV를 보면 사고 후 회사의 대응은 황당하다 못해 분노를 느끼게 하는데요. 취재팀이 현장을 취재한 결과 사고는 반드시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운전자는 작업을 빨리 마치기 위해서 규정을 어겨가며 짐을 많이 실었고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감으로 운전을 했다고 합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이 씨를 덮친 지게차입니다.
화물이 가득 실려 전방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양쪽 창문도 닫혀 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안 보이는데 그냥 들이받으니까 넘어진 다음에도 걔가 끌려간 거지. 엄청나게 위험한 짓이라고. 당연히 사람이 안 나오겠지 생각하고 감으로 타는 거라고.]
주변에 화물이 곳곳에 쌓였지만 보행자 통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민 연구원/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지게차가 360도 돌면서 짐을 싣고 내리게 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원래도 위험한 작업이에요. 그런데 공간도 협소하고.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안전통로도 없고.]
숨진 이 씨는 지난해 초에도 지게차에 치여 석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가족 : 지게차에 뼈가 금이 가서 수술받느라고 한참 고생했죠.]
하지만 회사는 당시에도 산업재해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공장 관계자 : 사고 후 이틀 있다가인가 안전관리협회 와가지고 지게차 타는 사람 다 교육 받으라 그래서 사람 다 죽은 다음에 교육하면 뭔 상관이냐고…]
해당 기업은 지게차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은폐 의혹에 대해 현장에서 판단 착오로 일어난 일이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