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 골프를 즐기는 시청자 계시다면 평균 몇 타를 치시는지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82타를 기록했다면 믿어지십니까?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쉬운 어프로치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우즈, 한숨만 나옵니다.
번번히 홀을 외면하는 퍼트까지. 경기가 안 풀리자 표정까지 일그러집니다.
1996년 프로 데뷔 후 통산 79승의 골프 황제지만, 오늘(31일) 새벽 열린 PGA투어 WM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11오버파를 쳤습니다.
출전선수 132명 중 132위로 컷 탈락.
주말 골퍼 수준의 82타는 우즈의 한 라운드 최악의 성적입니다.
[타이거 우즈/미국 :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경기가 잘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찾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얼마 전 여자친구인 린지 본를 응원하러 스키장을 찾았다가 앞니가 부러졌던 우즈.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나쁜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골프 실력은 황제답지 못했지만 유머감각 만큼은 황제의 면모를 보여줬는데요.
[타이거 우즈/미국 : 결과는 나빴지만 벌금은 내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나 이런
날을 겪지만 내 경우에는 불행히도 공론화되는 게 문제입니다.]
우즈는 다음 달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명예회복을 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