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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갈등 재분화 조짐…유승민-남경필, 통합론 이견

입력 2017-11-28 16:27

유승민 "한국당과 통합 안 해" vs 남경필 "보수통합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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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국당과 통합 안 해" vs 남경필 "보수통합이 우선"

바른정당 갈등 재분화 조짐…유승민-남경필, 통합론 이견


두 차례 탈당 사태를 겪으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상실한 바른정당에서 28일 통합론을 놓고 또다시 이견이 노출됐다.

유승민 대표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선을 그은 반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보수통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대립각을 세워 잠복해 있는 내부 갈등이 다시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희망도 변화도 없는 한국당과의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대표로 선출된 직후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당이 바른정당을 '배신자 집단'으로 규정하며 '문'을 걸어 잠그자 이후 25일 연찬회에서 "한국당과 대화가 이뤄질 만한 상황이 아니다, 대화라는 게 상대방이 진지한 자세로 나와야 가능하지 않겠냐"며 통합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이어 이날은 아예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은 것이다.

유 대표의 이런 '발언' 탓인지 바른정당은 최근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국민의당과는 연대 내지 통합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한국당과는 이렇다 할 대화를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특히 '마음은 국민의당 쪽으로 조금 기울었지만 국민의당의 내부사정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분명하게 답변해 국민의당과의 연대 및 통합을 우선순위로 꼽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보수와 중도가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통합에도 순서가 있다"며 "보수통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순서가 뒤바뀔 경우 그 결과 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의 순서를 바꿔 잘못된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남 지사는 "보수의 통합과 개혁이 선행되어야 온전한 '보수+중도 통합'도 가능하다"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열린 마음으로 보수통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대표는 남 지사의 이런 언급과 관련해 "남 지사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 생각을 당이 수용하려면 다시 모여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 의총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고, 저는 대표로서 그런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양쪽의 대화 창구를 열어놨는데 현실적으로 잘 되는 데가 있고 안되는 데가 있다"며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함을 자인한 뒤 "제 개인적으로는 양쪽 다 열린 상태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한국당으로 복당한 뒤 추가 탈당 사태가 우려됐으나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합의 하에 노선 갈등을 일단 봉합만 해둔 상태로, 향후 정국의 움직임에 따라 잠재된 갈등이 언제든 다시 표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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