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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서울시장 제3후보 없을듯"…야, 나경원·오세훈 회동

입력 2021-01-05 19:39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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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의 윤곽이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당은 제3후보는 없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기존 거론되던 후보들로 경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야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긴급 회동을 여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민석/더불어민주당 더케이서울선거기획단장 : 제3후보론 등등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보고받거나 접수된 바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제3후보론, 서울시장 후보 경선 붐업을 위해서 새로운 인물을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이죠. 민주당은 지난해 말 당헌·당규를 개정했는데요. 원래 민주당적이 없던 사람도 입당만 하면 바로 선거에 나갈 수 있게 하는 하이패스 카드를 꺼내든 건데요. 당 안팎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제3후보로 염두에 두고 당헌당규를 개정한 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습니다. 저도 내심 어떤 인물이 등장할까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여당도 뾰족한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더케이서울선거기획단장 :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출마가 예상되어 왔고 또 준비를 진행했던 후보들이 계시고 또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한 분 계시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후보들의 출마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당 경선은 늘 거론돼왔던 박영선 중기부장관 박주민 의원, 우상호 의원 이렇게 3명의 디폴트 후보들 간 3파전이 되는 걸까요? 그것도 10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박주민 의원이 변수인데요. 민주당 내에선 박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박 의원으로선 출마하면 의원직도 던져야 하고 추진하던 개혁 입법도 중단해야 하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는데요. 박 의원이 강성 민주당원 사이에선 인기가 높지만, 지지층의 확장성 측면에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반면 박영선 장관은 여권 내 여론조사 1위인 만큼 출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결국 현재로선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건 우상호 의원 밖에는 없습니다. 우 의원은 출사표를 던진 이후 연일 이순신 장군을 소환하고 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화면출처 : 유튜브 '우상호TV') : 더는 국회의원에 도전하지 않는다. 이렇게 결심하고 국민들에게 출마 선언해서 보고 드리니까 참 마음이 편해져요.]

이 자리를 끝까지 지키겠다, '복지부동'으로 정치부회의의 지박령이 되겠다는 그 누구와는 정말 대비되는 행보네요.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복지부동 새로운 의미를 제가 담았습니다. 복 국장의 마음을 얻어서 정치부회의에 뿌리를 박겠다, 떠나지 않겠다, 이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하여튼 뭐 어이는 없지만 저한테는 나쁘지 않네요.)]

사회생활은 저렇게 하는 건가 봅니다. 옥상에서 교육할 때 저런 건 안 가르쳐줬는데 말이죠. 복 국장 저는 복리후생(福利厚生)하겠습니다. '복 국장이 편안하게 회의에만 임하실 수 있도록 여건 개선에 힘쓴다' 이런 뜻입니다. 아무튼 우상호 의원 얘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우 의원, 박 장관의 예능 출연을 이미 예견이라도 했던 걸까요. 박 장관과는 다르게 우 의원은 자급자족형입니다. 아예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연예인 친구들을 소환해서 자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우 의원에게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습니다. 바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안 한다, 나에게는 '온리(Only) 상호형'이다' 이렇게 공개 지지 선언을 한 건데요. 앞서 우 의원도 임 전 실장은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띄워주기도 했었죠. 서로 '형님, 동생'하며 밀어주고 당겨주는 모습인데요. 우 의원은 전대협 1기 부의장 출신이고 임 전 실장은 3기 의장 출신입니다. 86세대의 정치적 유대감도 있는 데다 서울 용문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죠. 두 사람의 브로맨스 현장은 이미 여러 차례 목격된 바 있습니다.

[우상호/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7년 5월 11일) : 임종석 비서실장은 국회의원도 재선을 하셨고 정치 경험이 아주 풍부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원만한 관계들이 그렇기 때문에…]

[임종석/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2017년 5월 11일) : 이번처럼 마음이 모아진 선거는 아직 보지 못 했을 정도입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우상호 대표님께, 당의 모든 의원님들께 전하는 마음까지 담아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야당의 잠룡들도 이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힘 잠룡 투톱이죠. 두 사람은 지난 3일 긴밀히 만났습니다. 여기서 두 사람 간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제적 출마 선언으로 안풍(安風)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죠.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건데요. 일단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향후 보조를 맞출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사실상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지요.

먼저 속도를 내는 건 나 전 의원인데요. 연말 회고록 출간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이후 예능에 출연한다고 합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같은 예능에 출연한다고 합니다. 예능의 정치화인지 정치의 예능화인지 모르겠지만요. 두 사람 모두 출마 선언 전 선거판이 아닌 예능에서 몸을 풀며 기싸움을 벌일 거 같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밥도 잘 못하고. 그래서 이제 좀 그냥 서투른 모습을 보면 위로가 되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그림은 엄청 잘하는 것처럼 나온 것 같아요.]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은 헬스업계의 방역 수칙 반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SNS에 올렸습니다. "오죽하면 헬스장 주인들이 '오픈 시위'를 하겠냐"며 "'면적 당 수용인원'으로 새롭게 기준을 마련하라"고 방역당국을 비판했는데요. 실내체육시설의 생계 문제 해결에 나선 국민의힘과 호흡을 맞추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새로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임을 자처하고 나선 야권 후보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배우 장동건 씨의 동기입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연극인 출신답게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고 했는데요. 나경원, 오세훈 투톱을 겨냥해선 조연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변화와 혁신의 주연이라는 거죠.

[오신환/전 국민의힘 의원 : 요즘 '결자해지'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저는 단언합니다. 결자해지가 아니라 바로 이건 과거회귀입니다.]

출마 선언 여부를 떠나 야권 후보군 현황을 살펴보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국민의힘에서만 9명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그리고 범야권으로 묶인 금태섭 전 의원입니다. 국민의힘은 후보가 많은 만큼 일단 야권 후보 단일화 추진보다는 경쟁력 있는 독자 후보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지금 김종인 비대위원장 분위기로 봐서도 단일화 없이 3자 대결도 불사할 것 같기도 합니다. '안갯속'인 야권 단일화, 앞으로의 전개 상황도 꼼꼼히 챙겨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서울시장 후보 여야 2강 구도로 좁혀지나…'안갯속' 야권 단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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