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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업자 "자승 총무원장이 지시해 제3자에 수익금 보내"

입력 2019-04-04 21:34 수정 2019-04-08 23:13

생수업체 녹취파일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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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업체 녹취파일 입수


[앵커]

종단은 "홍보업체의 마케팅 비용"이라고 설명하지만, 저희가 입수한 녹취 파일 내용은 좀 다릅니다. 계약을 할 때 자승 전 총무원장이 "나와 관련된 사람이니, 지급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직원 A씨는 올 초 생수 판매 내역서에서 이상한 항목을 발견했습니다.

생수 공급업체에서 종단에 주는 상표수수료 외에 '정로열티'라는 이름으로 500ml 생수 한 병에 50원씩 종단 외 다른 곳으로 돈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A씨가 생수업체 쪽에 해명을 요청했더니 석연치 않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생수업체 관계자 (지난 2월) : 이게 잘못 말씀드리면 안 되는데, 최초 계약할 때 자승 총무원장 스님이 특정한 분을 지정해 주면서 자기랑 관련된 사람이니 지급하라고 지시를 했어요.]

당시 자승 총무원장의 지시로 제3자에게 수익금 일부를 지급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석연찮은 돈거래는 자승 원장이 물러난 2017년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조계종은 2010년 10월 생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종교단체가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을 두고 논란도 일었지만 수익금 전액을 승려 노후복지기금에 쓴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감로수'라는 이름의 이 생수는 절을 찾는 사람들이 사서 마시기도 하고, 불단에 올리는 공양물로도 사용했습니다.

자승 전 원장은 조계종 행정 수장을 내려 놓은 뒤에도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불교 시민 단체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조계종은 노조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자승 전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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