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병이 오려고 그동안 잔병치레가 잦았던 걸까요. 유럽에서 시작된 경제위기에 미국이 시름시름 앓더니 이젠 중국까지 병색이 완연해지고 있습니다.
부상병동으로 변해가는 지구촌 경제의 현 주소, 정경민 뉴욕 특파원과 김경미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취업자가 6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아진 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애초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15만8000개 정도 늘어날 걸로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겁니다.
여기다 지난 4월 유로존 실업률도 1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안팎 악재가 겹치면서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했고 앞서 유럽 증시도 3% 넘게 떨어졌습니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50포인트 이상 떨어진 건 201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고용사정 악화는 미국 대선 정국의 흐름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야당은 즉각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 공격에 나섰고 오바마 대통령은 낙관론으로 반격했습니다.
[밋 롬니/공화당 대선 후보 : 오바마 대통령은 늘 핑계만 찾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의회, 현금지급기, 유럽까지…. 그렇지만 미국을 일하게 만드는 게 바로 대통령의 임무란 걸 알아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오늘 통계는 우리가 아직 기대하는 만큼 일자리가 빨리 생기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강해질 것이며 더 나아질 겁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까지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3차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