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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벽 못 깬 미 실업률, 대선판도 '출렁'

입력 2012-06-02 08:15

오바마 "회복 쉽지 않아"…롬니 "정책 실패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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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회복 쉽지 않아"…롬니 "정책 실패 증거"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의 실업률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일자리 문제가 미국 대선판도를 다시 출렁거리게 할 것 같다.

미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실업률은 8.2%이다. 전월의 8.1%에 비해 0.1% 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번 발표에서 실업률이 '마(魔)의 벽'으로 알려진 8% 선을 깰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실업률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추세에 구름을 드리우게 했다.

미국 실업률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인 2009년 2월부터 3년 이상 8%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지난 4월 실업률 수치 8.1%는 39개월 만에 최저치로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높였었던 터였다.

이번 대선의 핵심쟁점은 경제라는데 이견이 없고, 거기에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실업률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날 발표된 실업률 수치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악재'를 만났다고 할 수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의 기대치를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미네소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 회복의 길은 쉽지 않다. 경제는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기대하는 만큼 빨리 성장하지 않고 있다"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더욱더 강해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앨런 크루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일자리 시장의 문제는 회복에 시간이 걸리며 결코 하룻밤 새 풀릴 사안이 아니다"라며 "대공황이후 최악의 위기로부터 경제를 구해내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롬니 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실업률 발표에 대해 "절망적인 뉴스"라고 표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실패하고 있고, 미국의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각을 세웠다.

롬니 전 주지사는 여세를 몰아 "미국 국민들은 새로운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에 골몰하느라 경제 문제를 소홀히 했다고 건보개혁 문제까지도 싸잡아 도마에 올렸다.

공화당 정치인들도 오바마 공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엉터리 정책들이 높은 실업률을 조장했고, 중산층 가정과 중소기업들에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을 만들었다"며 오바마 정책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응해 민주당 상원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공화당에 일자리 창출 법안 통과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일자리 증가 속도가 지지부진한 게 공화당의 `발목 잡기'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린 셈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오늘 발표를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다"며 "각종 일자리 창출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공화당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실업률이 발표되자 대통령 후보들과 의회 지도부들이 일제히 논평을 쏟아낸 것은 그만큼 일자리 문제가 이번 대선 향방을 가를 관건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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