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안팎의 위기 모면·책임 회피하려는 것"
새누리당은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한 데 대해 "정치 퍼포먼스"라며 맹비난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 대표가 다급한 처지에 몰리자 박 대통령을 이용해 당 안팎의 위기를 모면하고 대표로서 책임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지금 '삼각 파도'에 직면해 있다"며 "기초선거 무(無)공천 당론을 변경해 공천해야 한다는 당내 강력한 요구와 기초공천 논란을 그만 두고 원래 법률대로 공천해야 한다는 다른 야당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 또 합당 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한 달 사이에 새누리당과 새민련과 (지지율) 차이가 무려 16포인트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본인만의 요구만 옳고 타인의 입장은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마디로 독선이다. 더욱이 야당의 대표라면 우선 대표다움이 있어야 하고 그만큼 사려 깊음이 있어야 한다"며 "영수 회담은 영수다움이 전제돼야 가능한 자리"라며 면담 요구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안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어떤 날짜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거북하고 불편한 것"이라며 "오늘 그 시간에는 대정부 질의가 있었는데 청와대 앞에서 정치 퍼포먼스를 했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도 때와 장소를 구분해야 한다. 안 대표의 이벤트 정치 쇼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초선거 공천 논란과 관련해 안 대표가 만나야 할 분은 대통령이 아니라 당내 지도부와 의원들, 다른 야당 대표"라며 "안 대표가 이 사안과 관련해 어려운 처지에 몰리더라도 국가 원수에게 화살을 돌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참으로 옹색해 보이는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함진규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전박대 정치쇼를 벌여 동정표를 얻어보겠다는 심산은 아닌지 의아하다"며 "기초선거 공천 폐지는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아닌 여야가 합의하여 결단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진정 기초선거 공천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면 대통령에게 달려갈 것이 아니라 여당과 당 대 당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라며 "내부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오로지 기초선거 무공천 하나에만 올인하는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