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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라오스 피해 현장 처참…집 붕괴되고 진흙 가득

입력 2018-07-30 21:34

마을 전체가 황토색…물 빠지지 않은 마을은 상황 더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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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황토색…물 빠지지 않은 마을은 상황 더 열악

[앵커]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처참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JTBC 취재팀이 피해를 입은 마을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현지에서 박민규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나무로 된 집이 완전히 쓰러졌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집들도, 앞에 가득차 있는 진흙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직접 수해를 입은 곳 중 하나, 라오스 남부의 콕껑마을입니다.

마을 전체가 황토색입니다.

쏟아지는 물에 잠겨, 성한 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수백 명이 살던 마을이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집집마다 들리던 아이들 웃음소리도 사라졌습니다.

부서진 집 바로 옆에 물에 빠져 죽은 소가 보입니다.

일주일 만에 집에 돌아가 가져 나오는 것은 타이어뿐입니다.

진흙더미에 묻혀 다시 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물이 빠진 곳이라 가능한 일입니다.

이곳보다 안쪽에 있는 마을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물이 다 빠지지 않아 아예 트랙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대피소에 모자랐던 옷만 몇 벌 챙겨나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리는 비는 주민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살아남은 마을 사람 대부분은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캄펑 씨는 전 재산을 잃고도 집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시집 장가를 보낸 아들, 딸만 모두 7명입니다.

평생 살아온 하나뿐인 보금자리를 버릴 수 없어, 지금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캄펑/댐 사고 이재민 : (소를 몇 마리나 잃으셨어요?) 소가 안 보였어요. 전혀 안 보였습니다. 41마리나 됩니다.]

주민들은 이웃 여러 명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물은 빠지고 있지만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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