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엔 어르신들의 관심이 각별하죠? 노인들의 휴식처인 서울 종묘공원이 요즘 대선 논쟁으로 뜨겁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공원 가운데를 기준으로 동쪽은 여당 성향이, 서쪽은 야당 성향이 강해 '여동 야서'란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기자]
노인 수백 명의 쉼터가 된 서울 종묘공원.
대선이 다가오면서 서로 지지하는 후보를 두고 열렬한 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지지후보와 정당에 따라 아예 구역까지 나눠서 모일 정도입니다.
여당의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햇볕이 많이 드는 동쪽에 터를 잡았고,
[(박 후보 지지하시는 분, 손들어 보시겠어요?) 여기 다요. 전부 다…]
야당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매점이 가까운 서쪽에서 한 무리를 이룹니다.
[아들, 딸, 마누라 다 기호 2번을 찍어야 돼요. 여러분.]
한가운데에 모인 사람들은 부동층입니다.
[정치, 그거 관심 가져서 뭐해.]
마치 영호남과 수도권으로 판세가 갈리는 실제 표심을 연상케 합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주로 안보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합니다.
[안성철(72)/박근혜 후보 지지 : 부모가 다 못한 일을 목숨을 바쳐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나오신 분이예요. 국가관이 있어요. 안보관이 있고…]
반면, 문 후보를 미는 쪽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핵심입니다.
[장명복(69)/문재인 후보 지지 : 노무현이 잘못해서 이명박 정권으로 교체했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했으면 지금 또다시 민주당으로 교체해야…]
편이 갈리다보니 신경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는 남쪽하고 북쪽하고 똑같은 거예요. 저쪽은 북쪽이고 여기는 남쪽…저쪽 XX들은 나쁜 XX들이고…]
여야로 갈려 팽팽히 맞서는 종묘공원 노인들, 한국 대선판의 축소판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