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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의당 통합 투표 이틀째…안철수는 안보 행보

입력 2017-12-28 19:01 수정 2017-12-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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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각종 정치 쟁점이 불거지면서 국회는 본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통합 '전 당원 투표' 이틀째를 맞이했죠. 야당 발제에서 공전하는 국회 상황을 짚어보고, 이어서 국민의당 통합 투표 상황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아직 접근을 못 이뤄냈어요. (본회의 날짜라든가 이런 건…) 아직 못 잡았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당신들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하면 협상이 안 되는 것 아니냐. 속이 타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데…]

국민들도 속이 타고 입이 마릅니다. 여의도에 있는 이 얼음 덩어리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2017년 마지막 국회가 꽝꽝 얼어버려서,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입니다.

개헌특위 연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제 2017년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마도 본회의도 열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 같습니다.

국회는 꽝꽝 얼었는데, 오히려 뜨겁게 불타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당이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싸우느라, 당이 매일 펄펄 끓고 있습니다.

오늘(28일)이 통합 '전 당원 투표' 이틀째인데, 여러 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투표율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오늘 오전에 15%를 돌파했는데, 안철수 대표 측은 "예상보다 높다"면서 고무된 표정입니다. 반면, 통합 반대파는 초조합니다. "투표할 사람은 거의 다 했을 것"이라며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경이적으로 한 15% 투표가 됐거든요. 대개 첫날 약 70% 합니다. 오늘 보세요. 오늘은 툭 떨어질 거예요.]

박지원 전 대표의 예측은 맞았을까요. 실제로 어제보다 투표율 상승 속도는 좀 둔화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오후 2시 기준으로 16.4%를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예상보다는 투표율이 다소 높게 나오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안 대표나 바른정당은 한껏 고무된 표정입니다. 바른정당이 주최한 행사장에서 안 대표는 큰 환대를 받았습니다. "안철수 화이팅"이라는 응원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우리 안철수 대표님, 환영합니다. 박수 한 번 쳐주십시오.]

[바른정당 원외위원장 안철수 초청간담회/어제 : 안철수 대표님 파이팅을 한 번 하겠습니다. 안철수 대표님! (파이팅!)]

안 대표는 오늘 오전에는 군부대를 방문해서 '안보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안보 정당'을 자임하고 있는 바른정당을 고려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사실 안 대표는 중요한 정치적 국면마다 군부대를 찾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결별 직전까지 왔지만, 한때는 공동대표 자격으로 천정배 의원과 나란히 군부대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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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방문 / 지난해 2월

[천정배/국민의당 의원 : 으뜸이라는 것은 모범 사병입니까? (맞습니다.)]

'여기 콩나물 잘하네~'

'나도 한번'

야무지게 집어서 쩝♥

나란히 앉아 콩나물 먹는 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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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렇게 사이좋게 군부대 방문도 했던 천정배 의원. 통합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두 사람이 거의 결별 직전까지 왔죠.

천 의원은 이른바 '박동배' 세력의 한 축을 맡아서 안 대표를 연일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동배' 세력은 안 대표의 과거 영상까지 추적해서 "안철수는 거짓말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누구를 속인 사람이 나빠요? 속임을 당한 사람이 나빠요? 안철수 대표야말로 진짜 참 착하고 좋으신 분이었는데. 정치를 하다 보니까 저렇게 오염이 빨리 되는, 그래서 차라리 저분은 의사보다는 연예계로 나갔으면 아주 잘했을 것 같아.]

반면, 안 대표 측은 "정치적인 상황이 달라졌고, 그래서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맞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투표율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자신감이 붙은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안 대표 뜻대로 통합이 성사된다면, '국민-바른 통합 정당'의 지지율은 얼마나 나올까요. 오늘 나온 'tbs-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통합을 가정하고 질문했을 때, '국민-바른 통합정당'은 12.8%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단순히 합산한 수치와 거의 비슷합니다. 통합 반대파는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지만, 찬성파는 "실제로 통합이 된다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은 이른바 '박동배' 세력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난 그댈 미워할래요 그것만은 하게 해줘요
못난 난 그대가 멀쩡한 그대가 미치도록 미워요

네, 정인의 '미워요'입니다. 지금 국민의당에는 '증오'의 말들이 넘쳐납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서로를 극도로 미워하고 있는 상황, '분당 절벽'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통합 투표 이틀째…안철수는 안보 행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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