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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높이는 과정서 붕괴…되풀이 되는 사고, 왜?

입력 2017-12-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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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지난 10월에 일어났던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이후 두 달 만입니다. 이후 정부가 예방 대책까지 내놨지만 또 인명 사고가 난 겁니다. 그동안 타워크레인 문제를 집중 취재해 온 윤재영 기자가 지금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윤재영 기자, 지금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는데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고가 난 용인시 고매동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입니다.

지금은 날이 저물어 타워크레인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늘(9일) 타워크레인은 전체 약 85m 중 60m 부근이 두동강 났습니다.

낮 동안 구조작업과 병원 이송을 모두 마쳤고, 현재는 공사장 문을 잠그고 현장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타워크레인을 높이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하죠?

[기자]

타워크레인은 건물이 지어질수록 높이를 높여야 합니다.

기둥 가운데 부분을 들어올려서 철근을 넣는 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자칫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작업입니다.

오늘은 크레인을 높이는 작업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물류센터는 지난해 9월 착공해 내년 8월에 준공될 예정이었습니다.

추락한 7명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1명은 1차 하청, 나머지 6명은 2차 하청 업체 소속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사고가 난 시점은 타워크레인을 높이는 과정이었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사고가 났는지 원인이 지금까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정확한 사고 원인은 수사당국이 조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작업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부터 크레인 노후화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계획입니다.

해당 크레인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수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조연도는 아직까지 파악이 안 됐습니다.

따라서 크레인이 노후화했을 가능성도 아직까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동안 크레인 사고가 여러가지 원인으로 났던 것으로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었는데, 또 의정부에서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3명이 사망한 지 2달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참사가 되풀이 되고 있는거군요.

[기자]

타워크레인 사고는 올해 들어서 이번까지 모두 5건 발생했고, 사망자는 16명, 부상자가 33명에 달합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사고는 2012년 0건, 2014년 5건이었다가 지난해 급증한 뒤 올해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사상자 규모가 역대 가장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최근 왜 타워크레인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지 명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주로 어떤 과정에서 사고가 많이 났습니까?

[기자]

지난 5년간 사고의 절반 이상이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거나 해체하는 작업 중에 발생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두 달 전 의정부 사고 이후 노후 장비 연식 제한과 작업자 안전관리 책임 강화 등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또 사고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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