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어제(19일) 협상은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면서 미국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결론없이 끝나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의 압박성 발언이 또 나왔는데요. 한국은 부자 나라고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었는데 방위비 협상과의 연계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시아를 순방 중인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을 묻는 질문에, 분담금 증액을 거듭 압박하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방장관 : 이전에도 언급했듯 한국은 부자 나라예요. 더 기여할 수 있고, 그래야 합니다.]
3차 협상이 미국의 일방적인 중단으로 파열음을 노출한 이후 나온 주무 장관의 첫 반응입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무부가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닷새 전 한·미안보협의회, SCM 공동성명에서 현 수준 유지를 재확인한 것과는 온도 차이가 있는 반응입니다.
방위비 협상과의 연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다만, 한·미간 이견이 군사 대비 태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장장관 : 최고의 준비 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나쁜 행위를 억제하고, 그게 실패하면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미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에도 협상을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압박 신호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