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신의를 거부하는 북한의 행태와 셈법을 바꾸도록 함으로써 한반도에 진정한 신뢰 프로세스를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구현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총리는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정부는 '신뢰 외교'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협력을 구축하는 한편, 우리의 외교 지평을 전 세계로 넓혀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그러면서 "동북아 차원에서는 주변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고 있고, 미국과는 안보동맹을 넘어 우주협력 등 뉴프런티어를 개척하며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대중(對中)·대일(對日) 외교에 대해서는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며 대북 압박 외교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일본과는 양국 간 가장 어렵고 힘든 과거사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타결로 새로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양자뿐만 아니라 3자, 소다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역내 협력을 이끌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일·중 정상회의를 복원시킨 데 이어 올해에는 북극, 교육, 공공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또한 "글로벌 차원에서의 기여와 리더십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나라로서 국제사회의 기대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강점이 있는 교육, 보건, 농촌 개발, 평화 유지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런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총리는 아울러 "정부는 인도주의 외교에도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