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국가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애국가 발언'은 이석기 의원 개인의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앞으론 당 행사때 애국가를 부르고, 북한 핵과 3대 세습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겠다며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통진당의 급작스런 태도 변화, 무엇때문인지 강태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합진보당의 이른바 '민중의례'.
통진당이 '애국가'로 확대된 '종북 파문'에 대한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원석/통진당 새로나기특위 위원장 : 당내 행사와 당내 모임의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애국가는 국가(國歌)입니다.]
'상황에 따른다'는 단서가 있지만 애국가를 부르겠다는 겁니다.
특위는 또 새로 구성될 지도부에 북한인권과 핵개발, 3대세습 등에 대해 당의 입장 표명을 요청했습니다.
누가 당권을 쥐느냐에 따라 '종북파문'이 결론난다는 뜻입니다.
현재로선 비당권파의 강기갑 비대위원장과 당권파와 손을 잡은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의 2파전이 유력합니다.
[강기갑/혁신비대위원장(비당권파) :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강병기/전 경남정무부지사(당권파 연합) : 쇄신을 가장한 대결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문제는 선거가 단순히 애국가를 부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통성 인정과 직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비당권파 강기갑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종북' 조항의 폐기가 반대로 당권파가 강 전 부지사를 통해 재집권하면 혁신안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양 진영의 공존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비당권파가 혁신안을 발표하며 당권파와 선을 그은 이유도 당권파가 자기 진영 후보의 출마까지 포기하며 연대를 택한 이유도,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입지가 함께 사라진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파문의 중심에 선 이석기 의원은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 : 할 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