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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최장수 총리' 기록…"거취, 혼자 결정 못 해"

입력 2019-10-28 19:03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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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오늘로 881일째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임기 얘기죠. 이 총리가 오늘(28일)로써 1987년 대통령직 선거 개헌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참고로 저는 오늘로써 1414일째 정치부회의를 진행 중인데요. 안 궁금하시다고요? 이낙연 총리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활용법'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장님 정말 오래 하셨네요. 이제 그만하실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면서요, 대한민국에서 국무총리란 자리, 형식상으론 '일인지하 만인지상'이긴 하나 실제로, 솔직히 그리 힘 있는 자리다, 이런 인상은 받지 못했던 게 중론이죠. 대통령 대신 화살받이를 해야하는 숙명 탓에 역대 총리 면면을 보면 단명하는 경우가 적잖았습니다. 이낙연 총리 본인도, 처음 총리 지명 받고, '내가 이렇게 오래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그러니까 최장수 881일째 그동안 바빠서 못가는 곳엔 본인 대신 밀랍 인형을 보내서 일정을 소화하게 한 것이 아니냐 하는 설이 있었을 만큼 바쁜 일과를 보냈죠. 오늘 아침 출근길 특별한 감회였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낙연/국무총리 :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뭐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한 소감이랄 건 없고요.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건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지요. (좀 소회가 있으신가요?) 예. 뭐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잘 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낙연 총리에게 가장 궁금한 거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겠죠. 이제 뭐 최장수 기록 경신, 무의미한 일이죠. 전입미답의 길 최초의 총리 출신 대통령 되느냐, 마느냐 그 전에 당장 내년 4월 총선 나가느냐, 마느냐 이렇게 말이죠.

[이낙연/국무총리 : (거취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연말이나 연초에라도…) 당연히 저의 거취는 저 혼자 (결정)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당청과) 조화롭게 하겠습니다.]

이 총리 말은 이렇게 하지만 머릿속 상당히 복잡할 겁니다. 내년 총선 출마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연말 쯤에는 당에 돌아가야 하는데, 청와대에서 놔준다는 신호가 아직 선명하게 들어오지는 않고 있거든요. 돌아간다 해도, 선대위원장이 될 거냐, 아니면 종로 나가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겨룰 것이냐, 또 후임 총리 못찾으면 한참 더 한 다음에 대선으로 바로 직행하느냐, 등등 설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긴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이젠 약간 측은지심까지 듭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어제는 자신이 임명했던, 자신이 내리꽂았던 문병호 최고위원 사퇴도 아니고, "제3지대에 가겠다"면서 탈당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심지어 이것은 저도 사석에서 직접 들은 적이 있었는데, "손학규야말로 진짜 대통령감이다"라고 고백을 했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까지도 이런 독설을 날렸습니다.

[홍준표 (음성대역) : 손학규 선배… 그 사람의 평가는 말년 정치 행보에서 결정됩니다. 이제 그만 사퇴하십시오.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집니다.]

유승민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의 신경전만으로도 혼이 빠질 지경인데, 이제 정말 막다른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 당 안팎의 이런 비난, 조롱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이른바 '만덕산 도령'에게도 역시나 고통스럽긴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이렇게요.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저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모욕과 조롱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당에 대한 저주도 견디기 힘들 정도입니다.]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신세 한탄만 할 순 없는 법 새로운 카드 던집니다. "때가 되면 늬들이 붙잡아도 나 간다 다만 이건 꼭 해야겠다" 말이죠.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새로운 정당의 대표자가 되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인사를 모시겠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1박 2일, 철야, 광화문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가 있었죠. 이날 집회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집회 철야집회였습니다. 자정 넘겨서 26일 토요일 새벽으로 넘어갔을 때였습니다. 연단 밑에 자리하고 있던 황 대표 어느 순간, 연단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아주 그냥 열정적으로 황 대표 소개합니다. 전광훈 목사와 함께 이렇게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면서 박수에 화답을 합니다. 두 사람, 지난 3월 황 대표 취임 인사차 한기총 예방 때 이후, 7개월 만의 만남인데요. 먼저 전광훈 목사 이렇게 격한 반가움 표시합니다.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지난 26일) : 제발 언론들이요, 너희들 떠들어봤자 소용없어. 백날 떠들어도 소용없어. 저는 세 번째 사람, 세 번째 지도자. 이승만, 박정희에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대표님도 세 번째 사람이 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세 번째 지도자, 글쎄요. 옆에서 듣고 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 좀 섭섭할 거 같은데요. 계속 들어보시죠.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지난 26일) : 황교안 대표님도 세 번째 (지도자) 사람이 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또 김문수 (전) 지사도 될 수 있고?]

그럼요, 그럼요. 그런 거 빼놓으시면 안되죠. 깜빡하시면 안되고요. 황 대표 이렇게 화답을 합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6일) : 우리 반드시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냅시다!]

들으신 것처럼 황 대표 긴 얘기 하지 않았습니다. 하야 촉구 집회였지만, 아무래도 집회의 성격을 의식한 탓인지 최대한 말 아끼더라고요. 전광훈 목사의 화답 어땠을까요.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지난 26일) : 저는 황교안 대표님이 중간에 집에 갈 줄 알았는데 역시, 역시 이 내공이. 무섭습니다, 무서워.]

그나저나 이 뿅뿅뿅 소리, 엄청 거슬리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김문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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