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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그리고 미르…하나씩 베일 벗는 의혹의 '핵'

입력 2016-10-06 22:42 수정 2016-1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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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5일) 오늘 저희들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보자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차은택 씨가 중심에 있었다는 의혹이 하나둘 베일을 벗는 양상입니다. 신혜원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 내용을 정리하면 차은택 씨가 미르재단 설립 전부터 자신의 회사를 통해 '사전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이죠. 모스코스라는 이름의 회사가 새로 등장했잖아요. 미르재단과 모스코스 회사의 관계부터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세 이름을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플레이그라운드'와 '모스코스', 그리고 '미르재단'입니다.

어제 저희가 더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대표의 녹취 내용을 전해드리면서 이 회사에도 차은택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김홍탁 대표는 저희 취재진에게 더플레이그라운드와 차 씨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내왔는데요.

[앵커]

오늘 보내왔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메일을 통해서 보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차 씨가 소유한 회사인 '아프리카 픽쳐스'가 더플레이그라운드의 11개 협력사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더플레이그라운드가 설립된 지 한 달 뒤, 차 씨의 제안으로 모스코스라는 새 법인이 생깁니다.

초대 대표는 김홍탁 씨였고요. 차 씨는 사실상 회사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지만 법인 등기 그 어디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천인보' 등 대통령 홍보 기획안 사업을 준비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앵커]

관계도를 보면, 두 회사와 미르재단까지 모두 정부 문화 관련 사업을 진행하던 곳인데요. 차은택 씨의 영향력이 일관되게 미친 곳들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 보도해드린 업체 관계자의 증언이 있죠.

차 씨가 미르재단 설립 전에 사전 작업을 한 것으로 보였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만큼, 모스코스를 통해 여러 사업을 진행한 뒤 자연스레 미르재단과 관련한 일을 했을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바로 그 대목에서 주목할 부분이 저희들이 오늘 보도해드린 내용, 차 씨의 모스코스란 회사가 미르재단 설립 사흘만에 폐업했다,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되어버리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모스코스가 회사를 해산한 건 2015년 10월 30일, 그리고 미르재단이 설립된 건 이보다 불과 사흘 앞선 2015년 10월 27일입니다.

묘하게도 시점이 겹치면서 두 곳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개연성에 대해서 동의할 수는 있는데, 두 재단이 사흘 간격으로 문을 열고 닫았다고 해서,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 꼭 연관돼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나요?

[기자]

네, 그런데 두 회사의 연결 지점을 확실히 드러내 주는 열쇠 같은 내용이 오늘 드러났습니다.

모스코스의 등기부 자료를 보면 모스코스가 폐업한 지난해 10월 30일, 당시 대표는 김홍탁 씨가 아닌 또 다른 김모 씨로 돼 있는데요.

이 김 씨가 바로 모스코스 회사를 해산한 청산인으로 돼 있습니다.

이번엔 미르재단의 임대차 계약서를 보시죠. 임차인 이름에 이 김모 씨의 이름이 기재돼 있습니다.

정리하면 미르재단의 사무실을 계약하고, 모스코스를 폐업한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겁니다.

특히 이 김 씨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차은택 씨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화면엔 김OO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이름까지 같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설마, 동명이인?

[기자]

주민번호 앞자리가 같은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그러면 지금 결국 차 씨의 측근인 김모 씨가 모스코스와 미르재단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다시 말하면 차 씨도 본인이 미르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라는 것을, 적어도 이 정도면 그냥 상식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아니라고 얘기하긴 좀 어려운 상황인 것처럼 보이는데요. 글쎄요, 본인은 또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신혜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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