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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문수·이인제·김태호…한국당, '올드보이' 소환령?

입력 2018-04-02 18:43 수정 2018-04-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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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오늘(2일) 등록을 마치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로써 국회가 4개 교섭단체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각 당은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특히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올드보이'를 대거 차출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속속 확정되고 있는 지방선거 대진표를 중심으로, 각 당의 선거 전략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부터 4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4번째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회의 권력 지형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범진보 148석, 범보수 145석으로, 양 진영의 권력 구도가 팽팽해졌습니다. 특히 4월에는 개헌과 추경 문제 등으로 범진보와 범보수 진영 간의 갈등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무엇보다, 뒤바뀐 정치 지형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범진보, 범보수 진영 내부에서 과연 선거연대를 이룰 수 있느냐, 이 문제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른미래당 쪽에서는 최근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경쟁을 통해 이겨야 할 대상"이라면서 연대 가능성을 차단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서울시장 출마 카드를 던졌습니다.

우선 고백부터 하자면, 저의 아슬아슬한 예측이 참으로 오랜만에 빗나갔습니다. 1일부터 3일 사이에 안 위원장의 출마선언이 있을 거라고 예측을 했는데, 안 위원장은 모레 4일에 출마선언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예측이 빗나갔습니다. 앞으로 좀 더 분발하도록 하겠고요.

이제 안 위원장의 상대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이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경쟁자가 될 것입니다. 오늘 마침 면접 심사가 있었는데, 해당 장면 잠깐 보고 가시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면접 잘 봐야, 봐… 잘 봐야 되겠습니다. 다 한 표씩 있지?]

[박원순/서울시장 : 예, 잘 보고 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은 누구를 서울시장 후보로 앞세울까요. 그동안 홍정욱, 오세훈, 이석연, 김병준 카드까지, 다 무산이 됐는데, 돌고돌아서 홍 대표가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바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였습니다. 김 전 지사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전 지사가 보수 통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의 근거가 되는 몇 가지 특징을 간추려보죠. 우선 김 전 지사는 보수 정치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이 매우 강한 인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인식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죠. 이를테면 이른바 '김문순대' 에피소드가 대표적입니다.

[남양주소방서와의 통화 (2011년 11월 19일) :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예예 무슨일 때문에요?) 지금 전화 받는 사람 이름이 누구요.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 (여기다가 그렇게 전화를 갖다가 하시면 여기 일반전화로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그렇게 얘기를 갖다가 하시면 안 되죠.) (전화끊김) 내가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예예) 아까 전화 받았던 사람 관등성명 좀 이야기 해봐요. 지금, 지금 받는 사람 맞아?]

자, 뿐만이 아닙니다. 김 전 지사는 무너지는 보수 진영을 그 누구보다 안타깝게 지켜봤죠. 특히 친박 집회에도 꼬박꼬박 참여하면서, 유난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극 변호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지난해 2월 19일) :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깨끗한 대통령이 있었습니까 여러분? 저는 못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깨끗한 국회의원 있습니까?]

자, 마지막으로 확고한 반문재인 성향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지난해 9월 15일) : 김정은의 기쁨조가 문재인 맞죠 여러분! 김정은 기쁨조는 문재인 맞지요! 김정은 기쁨조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일각에서는 '올드보이'라는 비판도 하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이 만한 인물도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소환한 올드보이는 또 있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오늘은 우리 당의 이인제 의원께서 어려움에 처한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시겠다는 결심을 하는 날입니다. JP(김종필 전 총리) 이래에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고…]

[이인제/자유한국당 상임고문 : 이번 승리를 위해서 정말 한 알의 밀알이 돼서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겠습니다.]

오늘 충남지사 후보로 추대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역시 과거 탄핵 반대 집회에 열심히 참석했던 노회한 보수 정치인이죠. 그런데 또 한 명의 '올드보이'가 추가됩니다.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사 후보로 사실상 김태호 전 지사를 확정했다고 합니다. 오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자, 그야말로 '올드보이'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는 모습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천 걸음을 가도
만 걸음을 걸어도
난 언제나 제자리걸음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
네가 와줄까 봐


네, 김종국의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번 지방선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는데, 국민들 입장에선 허탈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참신한 인물을 찾겠다"고 공언했던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결국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정치권의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출마 가닥…한국당, '올드보이' 소환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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