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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00여명 접수"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 집단소송

입력 2022-01-06 16:36 수정 2022-01-07 00:00

거래소, 24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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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24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판가름

사상 최악의 횡령 사건이 벌어진 오스템임플란트를 상대로 일부 소액주주가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집단소송을 맡기로 한 법무법인 한누리는 6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사태가 (자금관리팀장) 이 모 씨 '개인 일탈'이란 입장이지만 회사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과 불투명한 회계관리 시스템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를 본 소액주주를 모집하고 나섰습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재무제표 부실 기재에 따른 집단소송이나 주식거래 정지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캡처〉〈사진=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캡처〉

한누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집단소송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소액주주는 106명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2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번 횡령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2조386억원)이 19번째로 큰 우량주로 분류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닥 150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의료기기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편입돼 있습니다. 단순히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에 간접 투자한 국내외 투자자도 피해를 볼 상황에 놓였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인 'TIGER 의료기기'와 'TIGER 코스닥 150 바이오테크'는 오스템임플란트를 각각 7.09%, 3.81% 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비중도 약 44%로 상장 주식 1400만여 주 가운데 600만여 주를 외국인이 들고 있습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오는 24일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없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그때까지 회사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지를 가립니다. 만약 대상이 되면 다시 한달여(20~35일) 동안 실질심사를 거치고, 그 후 기업심사위원회에 올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됩니다.

만에 하나 적격하다고 판단해 주식 거래가 정상화하더라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 씨가 붙잡혔지만, 횡령금 가운데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데다, 그보다 이런 사태를 초래한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통제 시스템과 경영 투명성 등이 회사의 향후 큰 위험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씨가 어떻게 단독으로 1900억원에 육박하는 회삿돈을 그토록 쉽게 빼돌릴 수 있었는지, 공모자는 없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금융감독원도 수사 결과와 재무제표의 수정에 따라 감리에 착수할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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