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50억 원을 투입해 몰카 탐지기를 사기로 했습니다. 지자체에 나눠줘서, 공중 화장실 5만여 곳을 상시로 점검하겠다는 겁니다. 몰카로 쓰게 변형된 카메라를 등록하는 제도도 서둘러 도입할 계획입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것은 몰래카메라 탐지기입니다.
일회용 컵으로 가장한 몰래카메라 근처에 탐지기를 갖다대니, 삐 소리를 냅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몰래카메라는 이렇게 적외선 탐지기로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몰래카메라는 점점 진화해 왔습니다.
[박광미/용산구 여성안심보안관 : 이거(나사)를 빼버리고 몰카에 있는 십자를 갖다가 박는 거야. 그럼 사람들은 모르는 거지.]
카메라가 숨겨진 곳을 찾는 전파 탐지기, 렌즈의 반사 빛을 잡아내는 렌즈 탐지기 등 다양한 탐지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부가 지자체에 50억 원을 지원해 몰카 탐지기를 대량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장비를 갖춘 뒤 공중화장실 5만 곳을 상시 점검하겠다는 겁니다.
인구밀집지역은 주 1회, 그 밖의 지역은 상황을 고려해 점검주기를 정합니다.
상시점검이 이뤄지는 화장실에는 안심스티커가 부착됩니다.
하지만 공중화장실보다 훨씬 많은 민간 건물과 화장실은 여전히 사각지대입니다.
정부는 또 물통형, 단추형 카메라 등 다양한 변형 카메라와 이를 파는 업체에 대한 등록제 도입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피해 영상물은 경찰청, 여가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스템과 연계해 신속하게 삭제하고 차단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