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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강철 북한대사 추방 결정…단교만 남았다

입력 2017-03-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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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강철 북한대사 추방 결정…단교만 남았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4일(현지시간)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의 수사를 비판해온 자국 주재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이것은 지난 2일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 파기를 선언한 데 이은 초강력 대응으로, 말레이와 북한과의 관계는 국교 단절만을 남겨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말레이 정부가 강 대사의 추방을 결정한 것은 그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등 비판을 일관해온 데 따른 것이다. 강 대사는 그간 김정남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 정부의 부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 데 이어, 말레이 정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으며 심지어는 말레이가 한국 등과 결탁해 북한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말레이 측은 지난달 28일 북측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강 대사의 발언에 대한 사과 및 설명을 요구했으며 당일 밤 10시까지 답변이 없으면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측은 그날 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사과 및 설명 등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지난 4일 오후 6시까지 외교부로 강 대사를 소환했으나, 그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국외 추방이라는 이례적 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부 장관은 4일 성명을 통해 "강 대사를 오늘 오후 6시까지 외교부로 소환했으나 대사는 물론 대사관의 어떤 관계자도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이에 따라 외교부는 오늘 저녁 강철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했음을 북한 대사관 측에 통보했다"며 "따라서 그는 4일 오후 6시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강 대사에게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성명은 또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에 대한 어떤 모욕 및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에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사 추방 등 북한에 대한 일련의 조치는 "북한과의 관계 재검토의 일환이다"라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등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지난달 20일 모하맛 니잔 평양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기 때문에 강 대사가 추방되면 양국 간의 외교 소통 채널은 사실상 마비되는 셈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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