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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짜리 '진실공방'…정부 부처 간 사드 해명 엇박자

입력 2017-05-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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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를 한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드 재협상을 거론한 이후 청와대와 국방부, 외교부의 입장이 각각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청와대는 '미국이 비용을 부담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라는 아전인수 격의 반응을 내놨고, 외교부 장관은 "맥마스터 보좌관의 말을 양국 합의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보고 싶다"고 희망 섞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방부는 기자의 끈질긴 질문 끝에 방위비 분담금이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35분 간 통화하면서 '혈맹'임을 재확인했다던 한미 안보수장의 발언은 하루 만에 엇갈렸습니다.

허버트 맥마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사드와 관련된 문제는 모든 동맹국과 재협상하겠다"고 말했는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기존 합의가 유효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습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이 돈을 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김 실장의 말은 이미 내놓은 해명과 똑같습니다.

통화 중 '재협상' 얘기가 나왔는지 물었지만 청와대는 외교안보사안의 특성상 통화 내용 공개는 어렵다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1조원짜리 '진실공방'이 벌어졌는데 또다시 보안을 이유로 깜깜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겁니다.

국방부는 사드 비용 문제가 재협상 사안이 아니라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 인상될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사드가 결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을 내는 것과 뭐가 다르냐,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협의를 해봐야죠. 현재 얘기한 것만 갖고 사전에 미리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맥마스터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방점은 양국 합의를 지킨다는 것에 주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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