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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메라 없었어?' 한강공원 CCTV 태부족|오늘의 정식

입력 2021-05-03 15:14 수정 2021-05-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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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 준비한 정식은 < 여기 카메라 없었어? > 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이 생활하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거 CCTV입니다.

도시의 경우 웬만한 건물이나 도로는 물론 동네 좁은 골목길에도 요즘 CCTV 없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경찰도요. 이게 얼마나 많은지 상당수 범죄 수사에서 용의자 추적 때 CCTV를 따라 수사하는 게 이제 기본이 됐습니다.

공공기관만 따져보더라도요.

전국에 이런 CCTV가 총 114만 개가 넘고요.

서울만 좁혀서 봐도 1만 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CCTV가 여기서는 왜 이렇게 찾기 힘든 걸까요?

바로 한강공원입니다.

제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습니다.

CCTV가 444대 설치돼 있다고 나오네요.

그런데 어디에 그렇게 있나 봤더니요.

대부분 승강기, 나들목, 선착장 이런데 있네요.

이런데 말고요. 공원을 비추는 CCTV를 따로 보니 163대입니다.

한강공원은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을 따라 쭉 이어지잖아요.

길이가 41.5km고요.

면적도 39.9제곱킬로미터나 됩니다.

축구장 48개가 넘는 넓이에요.

이렇게 넓은 곳에 카메라가 이정도밖에 없다고요?

이거마저도 한강공원 안에 있는 수영장이나 피크닉장 쪽에 집중돼 있다고 하니까요.

잔디밭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쯤 되면 CCTV로 인한 사생활 걱정이 아니라 안전이 걱정되는 거 아닌가요?

사실 한강공원은 낮과 밤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밝을 때는 가족끼리 산책도 오고 운동하는 분이 많죠.

그런데 밤이면 잔디밭에 술판이 흔합니다.

코로나19로 술집이 일찍 문을 닫은 후로는 더 많죠.

언제든 사건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이번 한강변 대학생 실종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이런 구멍이 드러난 겁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벌써 이런 글이 올라갔습니다.

한강공원에 CCTV를 설치하고 금주공원으로 만들어달라, 공원은 시민의 휴식처입니다.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장소여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음 놓고'라는 말은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라는 의미보다 '안전하게'라는 의미가 더 기본으로 깔려야 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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