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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단식의 '끝'? 자유한국당이 내건 조건

입력 2018-05-07 22:16 수정 2018-05-08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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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단식의 '끝'?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내일(8일) 끝난다면서요?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이 닷새째인데 어떻게든 내일 끝날 예정입니다.

다만 일부 종료 조건을 걸었는데요.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이 특검에 답하지 않으면) 천막 농성 투쟁도 노숙 단식 투쟁도 모든 것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를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앵커]

단식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국회도 끝내겠다.

[기자]

그렇습니다. 단식의 요구사항이 특검이었기 때문에 특검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끝나는 것인데요.

특검을 받지 않으면 그래도 단식을 끝내고 대신 5월 국회도 보이콧 종료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4월 국회라고 해서 뭐 한 것은 아닙니다. 개점 휴업 상태였단 말이죠. 5월 국회에서 처리할 안건들이 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청년 일자리를 위한 추경안을 처리를 해야 한다"고 요구를 했었는데요.

이거 말고도 민감한 사안이 또 있습니다.

바로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 지역구에 대한 보궐선거 문제입니다.

민주당에서 양승조, 박남춘, 김경수 의원이 광역단체장으로 출마를 하고요.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철우 의원이 출마하는데, 이들 4명이 출마하게 되면 해당 지역구에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직 의원들이 출마하기 위해서는 사퇴서를 제출하면 그만이지만, 해당 지역구의 보궐선거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의원들의 사퇴서가 지방선거 한 달 전까지 의결돼야 합니다.

그 의결 시한이 5월 14일, 바로 일주일 뒤입니다.

그러니까 내일 만약 특검이 자유한국당의 요구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5월 국회가 종료되면 이 지역구들을 보궐선거 지역구로 지정을 할 수가 없게 되고 내년 4월까지 국회의원이 비게 됩니다.

[앵커]

보궐선거는 아예 그러면 저 지역은 안 된다 하는 그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 내년 4월까지 국회의원 현원이 246명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의석 수가 121:116으로 5석 차이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강길부 의원이 탈당을 했는데 이 숫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현원이 4명 줄게 되면 118:115석으로 3석 차이로 줄어들게 됩니다.

지금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제1당 자리를 놓고 서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어쨌든 5석에서 3석 차이로 줄면 바뀔 수 있는 가능성 또는 위험성이 더 커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그냥 손해 볼 것이 없다.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오늘 자유한국당의 한 핵심 당직자에게 물어보니 "우리는 현재 지지율도 여당이 높은 편인데 보궐선거에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다만 여당은 반대로 부담이 되는데요.

원래는 자유한국당도 "그렇다고 보궐선거를 무산시킬 수야 있겠느냐"라는 분위기가 많았는데요.

김성태 원내대표가 폭행을 당한 뒤로 강경한 분위기로 좀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단식은 원래 그것 때문에 시작한 것 아닌가요? 드루킹 특검.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좀 복잡해졌습니다, 좌우지간. 여러 가지 자유한국당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으나 기자들이 제3자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이렇게 보궐선거 문제까지 같이 엮여들면서 굉장히 정치적 계산이 있다라는 얘기가 나올 만한 그런 상황이 돼 버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저 문제 때문에 부담이 좀 된다"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위기는 곧 기회"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거는 너무 흔한 얘기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어제 페이스북에 저 표현을 올렸습니다.

"당이 늘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은 나를 불렀습니다. 태평성대였다면 자기들이 하지 나를 부를리가 없지요."라고 얘기하면서 예를 들었는데요.

광우병 파동 때 또 디도스 파동 때 그리고 대통령이 탄핵된 뒤에,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에도 본인이 대선 후보를 맡는 등 역할을 해 왔다고 스스로 자평했습니다.

홍 대표는 스스로 "위기 상황에서는 본인이 적임자이고 역할을 해 왔다"고 평하면서 "지방선거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다른 당내 인사들하고는 시각 차이가 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에 실제 나서는 자유한국당에 일단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대표 자체가 곧 위기다"라고 주장을 많이 했었는데요.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홍 대표의 거친 표현이 보수의 위기다"라고 했었고요.

역시 경남지사 김태호 후보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홍준표 대표의 평가가 너무 나가셨다"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4선의 강길부 의원은 공식 탈당하기도 했습니다.

대표를 이유로 들면서 탈당했고요.

그런데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러한 대표 위기, 즉 "리더십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리더십의 위기로 새로운 지도부에 대한 언급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새 인물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의원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만나보니 개개인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끝나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관심 '급구'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뭡니까?

[기자]

오늘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위원장이 시장을 돌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저렇게 시장 상인이 먹여주는 김밥과 떡볶이 맛을 보는 장면이 사진에 나오기도 했고요.

안철수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그런 숙제가 있는데요.

지방선거 자체가 사실 관심을 별로 못 받으면서 고민이 좀 생기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오늘 "정상회담 등으로 원래 지방선거가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본격적인 선거는 6일, 즉 어제부터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6일인 이유가 있나요?

[기자]

안철수 위원장의 선대위가 바로 어제 발족을 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역사적인 큰 이슈가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자체가 관심을 못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면서 다만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만 인식되도 성과라고 말을 했습니다.

지방선거 후에 정계 개편에 대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그것을 염두에 둔다면 존재감을 보여야 되는데 현재 이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표현에 대한 논란만 있어서 "오히려 후보들이 가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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