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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 '마지막 퍼즐' 브로커 이동찬 입 주목

입력 2016-06-19 14:24

핵심 브로커 신병확보…수사 돌파구 열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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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브로커 신병확보…수사 돌파구 열릴 가능성

검사장 출신 홍만표(57·구속) 변호사와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속만료일이 임박한 가운데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브로커 이동찬(44)씨가 체포되면서 검찰의 법조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대표의 구명을 위해 법조계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 로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강하게 불거졌지만 홍 변호사 등 관련자들이 입을 다물면서 수사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의혹의 실마리를 풀 '키맨'으로 지목돼왔던 이씨가 이번에 전격 체포되면서 수사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씨는 '정운호 게이트'의 시작점인 정 대표와 최유정(46·구속) 변호사에서 벌어진 '폭행·수임료' 공방 때 최 변호사 대신 사건을 경찰에 접수해 파문을 확대시켰던 장본인이다.

최 변호사의 법률사무소에서 함께 일하며 최 변호사가 맡은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동업관계였다는 시각도 많다.

이씨는 정 대표에게 최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송창수(40ㆍ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대표와 최 변호사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투자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송 대표에게 선처를 받으려면 '전관'을 통한 로비가 필요하다며 이씨가 최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최 변호사는 송 대표 측으로부터 5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최 변호사와 함께 법조계 로비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이숨투자자문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를 무마해 주겠다며 송 대표로부터 직접 금품을 수수한 개인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이 지난달 3일 최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구명활동이 기록된 자료 등을 폐기하고 송 대표로부터 받은 수임료 중 일부도 챙긴 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송 대표로부터 받은 50억원 가운데 대여금고에서 확보한 13억원을 제외한 남은 금액을 이씨가 챙긴 것은 아닌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한 이씨를 통해 최 변호사가 연루된 사건 전반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 등을 행사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정 대표와 홍 변호사, 정 대표 측 브로커 이민희(56)씨와 최 변호사 등은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전관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이미 확보한 진술과 이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서로 대조하며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로부터 직접 금품을 받았다는 등의 개인 혐의에 압박을 느낀 이씨가 지금까지 불거진 전·현직 법조인 외에 새로운 인물을 털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우선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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