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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 지목 논란' 청와대 행정관 사의…'기강해이' 도마

입력 2015-01-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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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저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 K와 Y가 과연 누구인지를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K는 김무성 대표 자신이었고, Y는 유승민 의원이었죠. 그러면서 수첩에 적힌 일들이 어떤 경위로 나오게 됐는지, 또 문건 파동 배후설이 맨 처음 거론됐다는 지난해 12월 18일 밤 술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전해드렸습니다. 이후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던 와중에, 오늘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음 행정관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당사자이고, 김무성 대표의 수첩 속에 이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먼저 청와대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유미혜 기자! 음 행정관의 사표 제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후 5시 30분쯤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음종환 행정관이 오늘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음 행정관을 면직 처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무성 대표 수첩 파문이 보도된 지 하루 만에 청와대가 논란의 당사자를 인사조치한 겁니다.

[앵커]

지금 음종환 행정관이 사표를 낸 이유가 궁금한데요. '문건 파동의 배후로 K와 Y를 지목했다'는 걸 인정한 건 아니죠?

[기자]

인정하진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음 행정관의 사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선 "음 행정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논란을 의식한 듯 사표와는 별개로 진상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배후로 지목한 건 아니지만,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진다, 이런 기류인 모양인데, 청와대가 상당히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네요?

[기자]

네, 청와대는 이번 파문이 또 기강 해이 문제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 사퇴'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 일이 또 터진 건데요.

특히 이번 김무성 대표 수첩 파문으로 당청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까, 의식해 인사조치를 서둘렀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그리고 당사자인 음종환 행정관이 이른바 '십상시' 멤버였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아무래도 부담스러웠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음 행정관의 청와대 내부 직책은 선임 행정관입니다.

하지만 음 행정관은 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보좌관을 지냈고요.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비서관과는 고려대 88학번 동기로 상당히 가까운 사이입니다.

'정윤회 문건'에서도 '십상시'로 거론됐던 인사다 보니, 청와대 입장에선 이번 논란이 더욱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혹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그렇게 볼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음 행정관이 면직 처리됐기 때문에 정확한 진상을 가리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야당에서는 음 행정관의 사퇴와는 별도로 특검을 통해 청와대 문건 파문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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