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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계사기 현 경영진도 정조준…홍기택으로 불똥 튀나

입력 2016-08-05 13:26

정성립 사장 등 소환 후 사법처리 가능성 유력

관리감독 책임 홍기택 전 행장도 책임 물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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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사장 등 소환 후 사법처리 가능성 유력

관리감독 책임 홍기택 전 행장도 책임 물을 듯

지난 6월 압수수색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공개수사가 시작된 지 58일만에 검찰 수사의 칼날이 처음으로 현 경영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정성립(66) 현 사장을 비롯해 이들의 부실 경영을 방치한 홍기택(64) 전 산업은행장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5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혐의를 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현 경영진의 비위는 회계 사기다. 지난해 12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회계 결산에서 이를 누락했다는 것이다.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 실무진 조사를 통해 이미 회계 사기를 자백받은 상태로 경영진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수사단은 회계 사기에 정 사장의 개입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인 김열중(58) 부사장을 이날 피의자로 부른 것도 결국 정 사장 소환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정 사장 지시 없이 김 부사장이 독단적으로 1200억원의 대규모 회계 사기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없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고재호(61·구속기소) 전 사장 재임 기간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모(61) 전 부사장을 회계 사기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고 전 사장과 나란히 재판에 넘겼다.

대우조선 현 경영진에 대한 수사는 대주주인 산업은행 경영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사 대상으로 홍 전 산업은행장도 거론되고 있다. 홍 전 행장은 강만수 전 행장이 물러난 직후인 지난 2013년 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 2월 물러났다. 특별수사단이 문제삼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2015년 회계를 감독할 책임이 홍 전 행장에게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 전 행장은 금융권 내에서 그동안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인사로 거론됐다. 하지만 홍 전 행장은 최근 정치권과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회사 경영에 개입하는 바람에 부실이 커졌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홍 전 행장은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부총재 자리에서도 갑자기 사퇴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조사가 시작된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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