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형준! 시민! 우린 친구잖아'…서운한 차명진?

입력 2020-04-16 21:42 수정 2020-04-16 22:3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 비하인드 플러스 > 시간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우린 친구잖아"

[기자]

친구, < "우린 친구잖아" > 입니다.

세월호 막말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됐던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 낙선한 뒤 오늘(16일) 당 지도부를 비난했습니다.

"패배 원인을 자신의 막말 탓으로 돌린다"는 겁니다.

"여론조사는 이미 민주당에 공천 때부터 지고 있었다, 김종인·박형준 입당 이후에 더 나빠졌다"라고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한마디로 '나 때문에 통합당이 졌다는 근거를 대봐라'라는 건데, 그러면서 마지막에 "형준아! 시민아! 우리 친구잖아, 너희 참 매정하구나"라고도 적어서 더 눈길을 더 끌었습니다.

[앵커]

형준은 박형준 선대위원장, 시민은 유시민 이사장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 방송에서 이 두 사람이 차 후보의 잘못을 지적했는데요.

친구인데 그럴 수 있느냐, 라고 차 후보 서운함을 표시한 겁니다.

[앵커]

친구는 맞습니까?

[기자]

학번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차 후보와 유 이사장이 59년생입니다.

같이 서울대를 다녔고, 박 위원장이 60년생이지만 빠른년생, 1월생이라 동년배는 맞습니다.

또 사진을 하나 찾아봤는데요.

10년 전에 경기도체육대회 개막식 행사 자리에서 서로 대화도 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손도 잡고 사진 찍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친구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힘들어서 당사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차 후보가 쓴 글은 읽었는지 또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물어봤는데, 유 이사장은 사양하겠다면서 답을 피했고요.

박 위원장은 잘 아는 사이라고만 했습니다.

혹시 학생시절부터 연이 있었는지도 물어봤는데, 그렇게 자세히 얘기할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두 사람 모두 선뜻 내 친구다, 이런 대답은 안 나왔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뒷북 얘기도 나오지만 통합당은 오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 사과했잖아요. 그런데 차 후보는 여전히 입장이 그대로인가요?

[기자]

차 후보 여전히 사과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 직전에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제명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통합당 당적 역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죠.

# 천기누설 후폭풍 ?

[기자

천기누설, 그런데 < 천기누설 후폭풍 ? > 에 뒤에 물음표를 붙였습니다.

이번 총선 민주당과 시민당이 합쳐서 꼭 180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방송에서, 유튜브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0일 /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 범진보 180(석). 민생당까지 다 합쳐가지고 비례를 받는 경우에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제 한 방송에서 후회를 했습니다.

그 말을 안 했으면 200석도 될 뻔했는데 그냥 희망 사항으로 말해 봤던 건데, 역시 말 안 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이렇게 후회한 겁니다.

[앵커]

처음 얘기가 나왔을 때 민주당에서 자제하라고 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통합당은 당장 오만하다, 하면서 공격을 했고요.

민주당도 그러지 말라고 해서 유 이사장이 사과의 뜻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민주당에서 실제 이 발언 때문에 손해 본 지역이 꽤 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얘기인데요.

기자들 만난 자리에서 인천, 충남 공주, 충남 보령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제일 피해 많이 본 곳은 부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합지에서 막판에 보수가 결집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앵커]

180석을 얻었는데, 그럼 민주당의 목표는 몇 석이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없었으면 몇 석 얻었다고 보냐 200석이냐, 이런 질문에 이 위원장 거듭 기자들이 물어봤지만 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범여권 그러니까 다른 정당까지 포함한 예상치였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튼 이번에 유 이사장 거의 천기누설급으로 의석수를 딱 맞히고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번에 느낀 것 많았다면서 이제 3년 동안 해 온 정치 비평 그만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죠.

# 높았던 3%의 벽

[기자]

3%, 그런데 < 높았던 3%의 벽 > 이렇게 정했습니다.

3%는 비례의석 받는 정당득표율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걸 넘긴 게 여야 위성정당 두 곳과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까지 다섯 개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거 비례후보 낸 게 37개 정당이죠.

투표용지 길이가 잘 아시는 것처럼 48.1cm였습니다.

이 때문에 개표사무원들이 밤새도록 수개표를 했는데, 구리지역에서 직접 수개표했던 한 분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개표사무원 : 워낙 종이가 길어가지고 분류하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진짜 힘듭니다. 한번 해보시면…다음 기회에 한번 해보세요.]

온라인에서도 끝나지를 않는다, 안구가 빠지는 줄 알았다. 새벽 5시 반에 개표 끝냈지만 너무 힘들다 이런 글 많이 올라왔습니다.

[앵커]

다음 번에 직접 해 보라고 얘기가 나온 걸 보니까, 힘들기는 진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이 사무원은 다음 번에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진짜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비례의석 받은 곳이 5곳이면 3% 넘기기가 그렇게 힘들었다는 얘기잖아요, 지금.

[기자]

3% 계산해 보면 계산해보면 이번에 투표한 유권자 수 기준으로 87만 표 정도 받아야 합니다.

약 87만 표인데, 이게 쉬운 숫자가 아닌 거죠.

그러다 보니까 포털사이트 같은 곳 보면 비례정당 득표율이 0%라고 나온 곳이 세어 보면 15개나 됩니다.

[앵커]

0%면 그런데 한 표도 못 얻었다는 건 아니잖아요. 득표를 따졌을 때 0%가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예 0표를 받은 건 아니고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 이 정당들 가운데 몇 개 정당 대표들한테 전화를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공통적으로 0%가 아니라 0.06%다, 0.08%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3% 정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냐, 물어봤더니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가능하기를 바라면서 했다, 다 계획이 있었다. 계획대로 그대로 했는데 꼼수정당, 여야 양당이 꼼수정당 만드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게 아니냐 얘기도 했습니다.

그냥 남 탓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수정당 배려라는 선거법 개정의 취지가 깨진 걸 지적하는 걸로도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자료 : 부천타임즈·네이버)

관련기사

'세월호 막말' 차명진, 무효 됐던 '후보 자격' 다시 회복 [인터뷰] 이근형 "130석+α 기대…'확실한 1당' 국정 힘 실어주시길" 정의당 6·국민의당 3·민생당 0석…궁지 몰린 군소정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