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꽃이 만개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기죠. 그런데 부산의 명산들 곳곳에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알고보니 나무 밑둥마다 진짜 꽃이 아닌 조화 다발이 모여있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금정산성 솔숲입니다.
나무 밑동마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조화입니다.
이 꽃은 인근 화장장에서 시신을 태운 뒤 나온 뼛가루를 유족들이 무단으로 땅에 묻고 간 흔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산에서도 등산로를 따라 하얀 꽃송이가 꽂혀 있습니다.
[유진철/금정산 보존회 생태국장 :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화장한 것을 뿌리는 건 도저히 상상이 안 되고 비양심적이죠.]
화장한 유골은 납골당이나 선산 등 미리 정한 장지가 없을 경우 화장장 옆 수골장 등 지정된 곳에 다른 유골과 함께 뿌려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유골과 섞이는 것은 싫고 안치 비용은 부담스런 일부 유족들이 허위로 장지를 적은 뒤 불법 수목장을 하는 것입니다.
시립 화장장이 있는 금정구에서만 100여 구의 불법 수목장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정동현 팀장/부산시설공단 장사관리 : 장비, 차량, 인력의 한계 때문에 일일이 따라가서 감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부산시는 주민 감시반까지 동원해 단속의 틈을 메우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