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나무 밑동마다 알록달록한 꽃, 알고보니 '불법 수목장'

입력 2016-03-16 09: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봄꽃이 만개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기죠. 그런데 부산의 명산들 곳곳에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알고보니 나무 밑둥마다 진짜 꽃이 아닌 조화 다발이 모여있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금정산성 솔숲입니다.

나무 밑동마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조화입니다.

이 꽃은 인근 화장장에서 시신을 태운 뒤 나온 뼛가루를 유족들이 무단으로 땅에 묻고 간 흔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산에서도 등산로를 따라 하얀 꽃송이가 꽂혀 있습니다.

[유진철/금정산 보존회 생태국장 :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화장한 것을 뿌리는 건 도저히 상상이 안 되고 비양심적이죠.]

화장한 유골은 납골당이나 선산 등 미리 정한 장지가 없을 경우 화장장 옆 수골장 등 지정된 곳에 다른 유골과 함께 뿌려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유골과 섞이는 것은 싫고 안치 비용은 부담스런 일부 유족들이 허위로 장지를 적은 뒤 불법 수목장을 하는 것입니다.

시립 화장장이 있는 금정구에서만 100여 구의 불법 수목장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정동현 팀장/부산시설공단 장사관리 : 장비, 차량, 인력의 한계 때문에 일일이 따라가서 감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부산시는 주민 감시반까지 동원해 단속의 틈을 메우기로 했습니다.

관련기사

쓰레기통 직행하는 '영수증'…지구 96바퀴 종이 낭비 '해안침식' 가속화…경관 위협 넘어 '사고 위험' 커져 우리 밥상에도…수입금지 후쿠시마 수산물 국내 유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