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연설 직전에 박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김종인 대표와의 2년 만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연설이 끝나고 대통령이 퇴장하는 동안 유승민 의원에게도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이 소식은 유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연설 직전 여야 지도부와 20분가량 만났습니다.
가장 먼저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2014년 독일 국빈 방문 때 오찬 자리에서 잠깐 만난 이후 23개월 만의 악수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 교사로 경제 민주화 공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이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다음 해 새누리당을 떠났습니다.
야당 대표로 박 대통령을 다시 만난 김 대표는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대통령은 여기에 "그런 것 때문에 오게 됐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 대표는 "대중 외교를 강화하는 게 좋겠다"며 훈수를 이어갔고, 대통령은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 회동을 마치고 나가려는 박 대통령을 붙잡으며 국민 설득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연설 이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고 배웅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심판' 발언 이후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은 한 발 물러서 이 모습을 지켜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