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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계좌' 주인 "도곡동 땅 판 시점…MB 차명재산 인지"

입력 2018-02-22 20:35 수정 2018-02-23 01:12

김재정 등이 지인 인감도장 빌려 차명계좌 개설
A씨 "개설 20여년 만에 모두 인출…돈 한번도 만져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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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 등이 지인 인감도장 빌려 차명계좌 개설
A씨 "개설 20여년 만에 모두 인출…돈 한번도 만져보지 못해"


[앵커]

'다스의 실 주주는 이명박'. 어제(21일) 저희가 보도해드린 이 문구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 구속영장에 넣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 [단독] MB 재산관리인 영장에 "다스 실 주주 이명박" 적시 (http://bit.ly/2EX45Bu)

2007년부터 검찰과 특검이 차명 재산 의혹을 수사했지만 번번이 규명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전 대통령 측이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멸하려 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영배 씨 등 재산 관리인들은 차명계좌 명의를 빌려준 주요 참고인들에게 '피해 있으라'면서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려 했던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 2007년부터 증거인멸 정황…경선 전 '계좌 주인' 빼돌려 (http://bit.ly/2sHVo9k)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여러 은행과 증권사 등에 차명 계좌를 만들어 재산을 숨겨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해당 계좌들은 재산 관리인인 처남 김재정씨와 이영배 금강 대표 등이 당시 지인들의 인감 도장을 빌려 개설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증권사 계좌에 명의를 빌려준 A씨는 이 같은 요청을 받은 시기가 1990년대 중반쯤이라고 기억했습니다.

특히 계좌 개설 시점이 '강남 도곡동 땅을 팔 시점' 쯤이었다고 했습니다.

도곡동 땅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1985년 매입된 뒤 1995년 포스코에 263억 원에 팔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실제 주인이라고 의심받던 땅입니다.

그렇게 개설된 A씨의 계좌에는 한 금융회사의 주식 20만 주가 들어있었습니다.

A씨는 이 주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A씨는 이영배, 김재정 씨와 친분이 있어서 인감을 넘겼는데 당시 이들을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A씨는 또 이영배씨 측에 "내가 곤란해질 수 있으니 빨리 정리해달라"고 재촉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계좌 개설 20여 년이 지난 2015년쯤 돈이 모두 인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한 번도 만져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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