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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정신 들고나면 더 슬퍼질 것…후유증 우려"

입력 2014-04-21 08:44 수정 2014-04-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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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생존자들,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 그리고 사망자 유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이 충격을 앞으로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걱정이 큽니다. 당사자들이 받는 고통에 비할 순 없겠지만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지켜보는 국민들도 힘이 듭니다. 전 국민이 집단 트라우마를 앓는 거 아니냐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우종민 교수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우종민 교수님!

Q. 가족들의 스트레스 극에 달했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일 것 같나
"불안 우울 분노 좌절 슬픔 등의 감정이 뒤엉켜 있는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Q. 가족들 심리상태 굉장히 괴로울 것 같은데
"지금은 정황이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정신이 들고나면 더 아프고 슬퍼진다. 나중에 후유증이 더 남을 까봐 걱정이 된다. 사람이 잘 버텨줘야 다른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차원에서 가족들을 지원해야 한다."

Q. 실종자 부모들이 진료나 도움을 받기 힘들어 하고 있는데.
"당사자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다. 다만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일은 준비를 잘 해드리고 기다릴 뿐이다. 부모님이 버텨줘야 학생들, 생존자들의 희망을 잃지 않지 않겠나."

Q.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너무 감정이입이 되고 힘들어 하면 모두가 함께 힘들어진다."

Q. 가족들에게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너무 자극적인 보도나 뉴스로부터는 차단을 시켜주어야 하고, 가급적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금은 학교 생활이나 생활의 현장에 복귀해 평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장에서 당장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안 되지만,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전문가가 많기 때문에 많이 연결해드렸으면 좋겠다."

Q. 생존자들도 힘들어 하고 있다.
"'생존자 증후군'이라고 해서 우울이나 죄책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마음은 당연히 드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극복해야 한다. 물에서 사고 난 것을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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