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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경환 "무소속 찍는 건 결국 야당 찍는 것"

입력 2016-03-29 19:31 수정 2016-03-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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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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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찍는 건 야당 찍는 것과 같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최경환 의원이 "무소속을 찍는 것은 결국 야당을 찍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24명을 전원 당선시켜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계파 갈등으로 비칠 언행 유의하라"

김무성 대표가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SNS를 통해 곧바로 전달되고 알려지는 시대"라며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누굴 향한 말일까요?

▶ "북 말고 우리 당 출신도 대통령에 딴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개소식에서 "대통령의 개혁에 딴지를 거는 것이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다" "우리당 출신에도 딴지를 거는 사람이 있더라"고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유 의원을 북한과 동격으로 취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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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새 최경환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얘기가 여의도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비박계가 대부분 공천에서 배제된 반면, 최 의원 측근들은 다수가 공천을 받아서 총선에서 뛰고 있기 때문인데요. 선거 결과에 따라 20대 국회에서 이른바 '최경환계'라는 계보가 탄생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오늘(29일) 대구와 경북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는데, TK의 총책도 최 의원이 맡았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최경환의 힘'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요즘의 최경환은 마치 2008년의 이재오 같다"

제가 최근 취재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넘버 투'였던 이재오 의원의 과거 권력, 그리고 박근혜 정권의 2인자인 최경환 의원의 현재 권력.

8년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서로를 똑 빼닮았습니다. 물론 이 두 분은 서로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먼저 8년 전 이재오 의원의 봄날입니다.

[이재오/당시 한나라당 의원 : (이재오! 이재오! 이재오! 이재오!) 여러분이 공천에서 받지를 못해서 이명박 경선 캠프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4월 9일 우리가 국회에서 안정 의석을 확보해야만이 비로소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재오! 이재오! 이재오! 이재오!)]

대단한 권력은 바람처럼 지나갔습니다. 지금 이 의원, 공천을 못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8년 뒤인 오늘, 최경환 의원의 봄날은 어떨까요.

[최경환/새누리당 대구·경북지역 선거대책위원장 : (최경환! 최경환! 최경환!)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을 하고 더 좋은 인재 찾아내기 위한 산고의 과정이었다. 이제 공천 다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총선 필승으로 나아갑시다. 여러분!]

영원한 건 없습니다. 앞으로 8년 뒤에는 또 다른 권력이 등장해 있겠죠.

현재 최대 권력인 최경환 의원은 벌써부터 총선 뒤를 보고 있습니다.

최 의원의 선거 피켓입니다. '큰 정치' 여의도에서 큰 정치는 주로 '대선 도전'을 의미합니다. 최 의원이 정말로 큰 정치를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최경환/새누리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 : 우리 경북이 중심이 돼서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는 데 우리 경산이 앞장서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반드시 공약을 실천하겠습니다. 만약 공약 실천이 안 되면은 세비 반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 의원이 대선보다는 당권에 관심이 크다는 말도 들립니다.

어느 쪽이 됐든 당의 우군이 많이 필요한데, 최 의원 측은 공천에서 대다수가 살아남았습니다. 보름 뒤 선거 결과에 따라서 이른바 '최경환계'가 탄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TK에 조원진, 정종섭, 곽상도, 추경호. PK에 윤상직, 강석진, 박대출. 대전·충청에 김태흠, 이장우, 박덕흠 후보 등이 측근으로 꼽힙니다.

큰 정치를 희망하는 최 의원은 두 개의 프레임을 내걸었습니다.

첫째 '야당 심판론'입니다.

[최경환/새누리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 : 필리버스터인가 뭔가 하는 거, 그거 얼마나 했습니까?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랑을 하고 있어요. 세상에, 어디 세계 신기록 세울 게 없어서 우리 국민들 생명, 재산 보호하자는 법 막는 데에 세계 신기록 세워서 되겠습니까, 여러분? 제가요, 솔직히 지금까지 암 안 걸리고 이대로 살아있는 거는 간, 쓸개 빼놓고…. 이런 지독한 야당은 두고두고 다 봐도 우리 역사상 없었습니다.]

두 번째 '무소속 심판론'입니다.

유승민 의원을 콕 집어서 말하지는 않지만 유 의원과 유승민계의 돌풍을 극도로 신경을 쓰는 듯합니다. '유승민은 곧 야당'이라고도 규정했습니다. 복당은 절대 안 된다는 뜻입니다.

[최경환/새누리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 : 이번에 공천 과정에서 무소속이, 출마한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무소속 찍는 것은 결국은 야당 찍는 것과 똑같습니다, 여러분.]

새누리당 대구 선대위는 어제 날짜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후보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떼서 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새누리당 후보가 아니니까 대통령의 얼굴을 걸어놓으면 안 된다는 것이고, 액자와 사진은 당에서 준비해준 거니까 다시 내놓으라는 겁니다.

대구의 선대위원장은 최경환 의원이니까 최 의원의 뜻이기도 하겠군요.

[주호영 무소속 의원/JTBC 뉴스룸 (어제) : 대통령 사진을 가까이 두고 할 수 있는 그런 일종의 권리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탈당했으니까 대통령 사진을 반납하라, 하는 것은 조금 옹졸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TK, 특히 대구의 선거전이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이번 총선.

유승민, 최경환. 최경환, 유승민의 차기 권력을 향한 전쟁에 불붙었습니다.

정치부 기자로서 무척이나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복/정치2부장 (정치부회의 방송본/어제) : 대구가 그렇게 중요한 상황이니깐 가능하면 오대영 반장이 한번 내려가서 현장취재를 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결국 모레 대구로 내려갑니다. 금요일 정치부회의에서 서울과 대구, 이원 생방송으로 다른 곳에서는 듣지 못하는 소식을 제가 전하겠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큰정치' 내건 최경환 "무소속 찍는 건 야당 찍는 것"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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